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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차도서 새해맞은 세월호 가족들 "인양 한마음"

입력 2017-01-01 15:00

동거차도서 차례상 차리고 해맞이 행사
"촛불항쟁 시민께 감사…참사 진실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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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차도서 차례상 차리고 해맞이 행사
"촛불항쟁 시민께 감사…참사 진실 규명"

동거차도서 새해맞은 세월호 가족들 "인양 한마음"


동거차도서 새해맞은 세월호 가족들 "인양 한마음"


동거차도서 새해맞은 세월호 가족들 "인양 한마음"


세월호 가족들이 모인 전남 진도 앞 바다에도 정유년 첫 해가 밝았다. 가족들은 새해에 세월호가 인양되길 한마음으로 바랐다.

1일 오전 진도군 동거차도 산꼭대기 막사에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 10명과 시민 18명,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일출 시간에 맞춰 모였다.

이들은 날이 밝아오자 992일 전 2.7㎞ 앞 바다에서 숨져간 희생자 304명에게 큰 함성으로 새해를 알렸다.

해가 구름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차례상을 차린 뒤 추모했다. 차례상에는 미수습자 9명에게 전하는 떡국과 피자, 치킨 등이 놓여졌다.

이어 4·16가족협의회의 정유년 새해 기원문 낭독에 맞춰 '세월호를 인양하라' 등의 구호를 제창했다.

이들은 새해 기원문을 통해 "우리 사회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1000만 국민들이 촛불을 켠 지난해는 '어둠과 거짓은 빛과 참을 이길 수 없다'는 진리를 되새겨준 역사적인 해였다"며 "박근혜 정부가 진실을 침몰시키려 했지만 촛불 항쟁으로 진실이 인양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촛불 항쟁에 나서준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2017년은 국민의 힘으로 세월호 인양과 진상 규명을 실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며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낱낱이 수사하고 박근혜와 공범 세력들을 전원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양기원문을 낭독하는 행사를 마치자, 동거차도 앞 바다인 맹골수도 구름 사이로 해가 떠올랐다.

이들은 붉은 해를 바라보며 단원고 조은화·허다윤·남현철·박영인 학생, 고창석·양승진 교사, 일반인 권재근씨와 그의 아들 혁규군, 이영숙씨의 이름을 부르며 "어서 돌아오세요"라고 외쳤다.

또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라는 노래에 맞춰 '세월호 진상규명'이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고 새해 소망을 밝혔다.

가족들과 시민들은 새해 소망으로 온전한 선체 인양, 진상 규명, 미수습자 9명의 조속한 수습, 상식이 통하는 사회, 부역자 처벌 등을 들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고 최정수(단원고 2학년8반)군 아버지 최태신씨는 "태양이 어둠을 환하게 밝히듯이 새해에는 드러나지 않은 진실도 밝혀지길 기대했다"고 말했다.

고 신호성(단원고 2학년6반)군 아버지 신창식씨는 "참사 뒤 가족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꼈다. 이 같은 참사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아야 한다"며 "정유년은 희망이 있는 나라가 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태호 4·16연대 상임위원은 "가족들은 지옥 같은 3년을 마주하고 있다. '잊지 말라'고 하지만 가끔은 (세월호 참사를)잊고 사는 게 필요한 것 같다"며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진실을 되착고 인양을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표창원 의원도 "상식과 공정이 바로 서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이후 소형 선박인 '진실호'를 타고 사고 해역을 찾아 희생자들에게 준비한 음식을 건네고 돌아왔다.

가족들은 정부가 선체 인양 준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지 않다고 판단, 지난해 8월부터 동거차도 산꼭대기에 움막을 차려놓고 일주일씩 번갈아가며 인양 사전 작업을 감시·기록하고 있다.

새해에도 동거차도에서 인양 준비 과정을 지켜보고, 진상 규명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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