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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 대부분 배에서 발견…228명중 194명 구명조끼 입어

입력 2014-05-08 21:31 수정 2014-05-08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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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참사 23일째입니다. 숫자가 쌓이는 만큼 실종자 가족들의 간절함도 쌓여갑니다. '뉴스9'이 세월호 참사소식을 뉴스 앞머리에 두고 보도해온 것도 23일째입니다. 사고의 원인이나 구조의 문제점, 대안 등에 대해 저희 나름대로 꾸준히 최선을 다해서 보도해드렸습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로 인해 우리가 모르고 있던, 혹은 간과해왔던 우리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점들은 마치 화수분처럼 끊임없이 솟아나오고 있습니다.

오늘(8일)도 뉴스9은 그 문제들을 외면하지 않고 다루겠습니다.

먼저 이 시간 팽목항 상황부터 알아보지요. 그동안 발견된 시신은 대부분 실내에 있었고, 또한 대부분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에서 내놓은 자료에서 드러난 사실인데요. 바꿔 말씀드리자면 결국 안에만 있으라고 한 바람에 대부분 희생됐다는 것이 확인된 셈입니다.

진도 팽목항에 나가 있는 서복현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서복현 기자! (네, 팽목항에 나와 있습니다.) 일단, 오늘 수색 결과에 대해서 말씀을 좀 해주시지요. 오늘 늦게 시신 1구가 수습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기자]

네, 조금 전인 8시 10분에 1명, 그리고 8시 40분쯤에 또 1명 이렇게 희생자 2명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어제 오전에 희생자 시신이 1명 발견된 이후에 30여 시간 만에 들려온 소식인데요, 오늘이 사고 23일째인데요, 수중 수색 작업을 시작한 이후 손에 꼽힐 만큼 결과가 좋지 않은 날입니다.

특히, 오늘이 소조기 둘째 날인 만큼 실종자 가족들의 실망은 더 컸습니다.

지금까지 현재까지 세월호 침몰의 희생자는 271명이고요, 아직 실종자 수는 33명입니다.

[앵커]

소조기인데도 이렇게 어려운 이유는 뭘까요?

[기자]

일단 유속은 느려졌지만, 파도와 바람이 문제였습니다.

한때 파도는 3m 안팎으로 높게 일었고, 바람도 초속 10m 정도로 매우 강하게 불었습니다.

이 때문에 어제 오후 2시 이후부터 오늘 새벽까지 수색 작업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기상이 좀 나아져서 세 차례 정조 시간에 수색을 재개했지만, 결과는 썩 좋지 않았습니다.

일단, 기상도 문제지만 배 안의 상태도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화장실 등 공용실을 수색하고 있는데 문이 닫힌 데다 찌그러진 상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을 부수고 들어가야 하는데요,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서 문의 재질조차 제대로 파악이 어렵다고 합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해경 측에 대책 마련을 강하게 요구했지만, 해경은 아직까지 뾰족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희생자들에 대한 통계가 나왔지요? 선내, 그러니까 배 안에서 많이 발견됐다고 하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에서 오늘 희생자 현황을 발표했는데요, 방금 말씀드린 희생자 2명을 제외하고 어제까지 희생자 269명 가운데 228명이 배 안에서 발견됐습니다.

사고 당시 희생자 대부분이 객실에 있으라는 안내 방송만 믿고 있다가 변을 당했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배 안에 있던 사람들은 대부분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다고 하니, 더 안타까운 생각이 드는군요.

[기자]

네, 배 안에 있던 희생자들은 대부분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습니다.

배 안에 있던 희생자 228명 가운데 194명이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습니다.

탈출 방송만 있었다면 빠져나오다가 설사 바다에 빠졌더라도 생존했을 가능성이 컸다는 얘기입니다.

결국, 승객을 두고 먼저 빠져나가면서도 선장과 선원 등이 탈출방송을 하지 않으면서 더 피해를 키웠다는 것이 입증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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