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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곳곳에 붙은 전단지, 해당 업체 찾아가보니…

입력 2015-06-1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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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하철이 불법전단지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하루에 서울 지하철에서만 수 십만장의 전단지가 수거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하루지나면 또 다시 붙어 있다고 합니다. 또한 문제는 그 전단지 광고 내용을 다 믿을 수 없다는데 있습니다. 전단지를 보고 직접 시험도 해봤습니다.

밀착카메라 강신후 기자입니다.


[기자]

주택가와 거리에 뿌려진 각종 전단지. 도시 미관을 해치고 청소행정력을 낭비하지만 끊이지 않습니다.

지하철도 이런 전단지 살포로부터 예외가 아닙니다.

바닥에 이런 광고전단지가 떨어져 있습니다. 벽에는 이렇게 덕지덕지 붙어있고 끼어 있기도 하는데요. 승객들의 시선이 머무는 곳곳마다 도배되다시피 전단지가 붙어 있습니다.

다양한 크기만큼이나 내용도 가지가지입니다.

빈 공간은 물론, 다른 광고판 위, 출입문까지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전단지를 붙이면 5만원의 범칙금을 내야 하는데요. 이런 전단지는 누가 붙이는 걸까요. 적혀 있는 번호로 연락해 보겠습니다.

[A 전단지 광고주 : 그거 제가 퇴근하면서 붙였는데요. 몰랐습니다. 죄송합니다.]

또다른 전단지 광고주.

[B 전단지 광고주 : 글쎄 모르겠네요. (전단지를) 어디 갖다 붙였는지 우리가 용역 준 것이거든요. 그거는…]

광고주가 직접 붙이기도 하지만 전문적으로 이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겁니다.

지하철역에서 해당업자가 나타나기를 기다려 봤습니다.

한 여성이 가방에서 전단지를 꺼내 놓습니다. 이내 지하철을 탑니다.

빠른 손놀림. 승객 사이를 이리저리 해치며 전단지를 붙입니다.

1000장을 배포하는데 3만원을 받습니다.

[전단지 배포자 : 한지 20년 됐어.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 몇 명되는데 일이 다 많아.]

이번에는 지하철 미화원들이 나타납니다. 붙이는 손놀림 만큼이나 떼는 손놀림도 빠릅니다.

[지하철 미화원 : 하루종일 해요. 하루종일. 불법이기 때문에. 이거 하려면 돈 내고 하잖아요. 이 사람들은 그냥 붙이잖아요. 그리고 이게 사기예요. 사기.]

[이순복/서울 아현2동 : 어떤 사람은 붙이고, 어떤 사람은 떼고.]

전동차 맨 앞 칸입니다. 이런 전단지가 얼마나 많이 뿌려져있는지 제가 끝까지 가면서 수거해 보겠습니다.

수거한 지 10여분 정도가 지났는데요. 이렇게나 많은 전단지가 모였습니다.

전동차만이 아닙니다. 역사 곳곳에 있습니다. 심지어 화장실까지도 전단지가 뻗어 있습니다

정말 다양한 전단지가 있습니다. 못 받은 돈을 받아준다는 광고부터 부동산 투자, 결혼 알선, 공익신고요원 모집까지 있는데요. 이중에서 여기 나와 있는 전화번호로 연락을 해서 일부 업체를 한 번 찾아가보겠습니다.

월 수입 200~300만원이 보장된다는 공익신고요원 모집 회사에 전화를 해봤습니다.

['전단지 광고' 업체 : 1000가지 중에서 일상생활에 접근하기 쉬운 것들 위주로 해서 여기서 교육을 해드려요.]

건물로 들어갔더니 몰래카메라를 구입하라고 합니다.

['전단지 광고' 업체 : (이건 얼맙니까?) 97만원. 세상에 공짜는 없잖아요.]

광고와 내용이 다르다고 말하자 터무니 없는 수업료를 요구합니다.

['전단지 광고' 업체 : (3시간에 50만원이면 한 시간당 15만원이 넘는 거 아닌가요?) 저희가 영어학원 수학학원처럼 많지가 않잖아요?]

이번에는 휴대전화를 개통하면 최대 현금 200만원까지 준다는 곳에 전화를 하고 찾아가봤습니다.

[전단지 광고주 : (200만원까지 준다는 것은 뭔가요?) (휴대폰) 4대를 개통하면요. 그건 (요금은) 내야죠 사장님이.]

이처럼 대부분의 지하철 전단지 광고가 눈속임을 하고 있는 겁니다.

떼어도 떼어도 다시 붙는 전단지. 지하철을 지저분하게 하고 시민들을 현혹하고 있습니다. 불법전단지 근절을 위한 해법을 모색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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