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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앞에서 유병언·양회정 놓친 검경…또 '헛발질' 수사

입력 2014-07-30 08:24 수정 2014-07-30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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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양회정 씨가 자수를 했지만 유병언 씨의 사인에 대해서 도움이 될만한 증언은 별로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또 금수원에 숨어 있었다고 진술하면서 검경의 허술한 수색이 또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는데요. 양지열 변호사, 이주찬 기자와 함께 자세한 얘기 짚어보겠습니다.

이주찬 기자, 양회정씨가 자수할 때 까지 금수원에 숨어 있었는데 수사팀은 이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죠?

[기자]

네, 검찰과 경찰은 지난 6월 11일과 12일 이틀 동안 경기도 안성에 있는 금수원에 대해 연인원 1만 명을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는데요.

비밀땅굴과 지하벙커가 있다는 제보에 따라 수색 탐지견과 굴착형 탐지기, 음향탐지까지 동원해 정밀 수색을 실시했습니다.

그런데도 정작 금수원 안에 있는 창고를 개조해 비밀 공간을 만들어 숨어 있던 양 씨를 찾지 못습니다.

앞서 유병언도 5월 25일 밤 수사팀이 순천 송치재 별장을 급습했을 때 별장 비밀공간에 숨어있었는데요, 이 공간도 양 씨가 만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 씨는 원래 목수 출신입니다. 인테리어업을 했는데, 양 씨가 인테리어 업자이자 목수이기 때문에 손쉽게 건물 개조가 가능했던 것입니다.

또 별장 내부에 위장용 커튼을 구입해 달고, 현관문 밖에 자물쇠를 채워 안에 사람이 없는 것처럼 꾸민 것도 양 씨가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같은 내용은 어제 양 씨가 자수한 뒤 진술한 내용인데요, 만약 사실이라면 수사팀은 그동안 양 씨 한 사람의 위장에 두 번이나 놀아난 꼴이 되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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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양회정 진술' 어디까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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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동안 검찰은 김엄마가 유병언 씨 도피를 총괄 기획했다고 했지만 막상 조사를 해보니 역할이 부풀려졌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기자]

그저께 검찰에 자수를 했죠. '김 엄마', 구원파 신도 김명숙 씨인데요, 검찰은 그동안 '김 엄마'라는 인물을 유병언 씨의 도피를 총괄하는 핵심 측근이라고 지목해 왔습니다.

김 엄마, 그러니까 김명숙 씨는 금수원 안에서 주말 집회 등으로 신도들에게 밥을 지어주는 일을 했었는데, 검찰은 단순한 밥집 아줌마가 아니다, 도피 기획총괄이다라고 밝혀왔습니다. 김 엄마는 금수원내에 있는 식품팀에서 유병언 씨가 좋아하는 유기농 음식을 개발해 왔고요, 차츰 실력을 인정받아 유 씨의 음식을 전담하게 됐습니다.

유 씨의 신임을 받으면서 집무실 관리 업무도 맡게 되는데요, 유 씨가 순천으로 도망가지 전까지는 동행하면서 음식과 물품 등을 제공한 사실은 있습니다.

이처럼 김 씨가 유 씨의 도피를 도운 측근인 것은 맞지만 신도들을 지휘해 자금을 모으고 은신처를 마련하는 등 도피를 총괄 지휘하는 역할을 했다는 것은 부풀려 진게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검찰은 마치 김 엄마만 잡으면 유 씨 도피의 실마리를 다 풀 것처럼 얘기했는데, 과장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 검찰은 머쓱해 하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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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검경 대응 '구원파 지휘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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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병언 씨 사인과 관련한 의문점들이 많이 제기되고 있다고요?

[기자]

유 씨의 순천 송치제 별장 인근에서 텐트 한 채가 발견됐는데, 그 속에 성경책과 식기 등이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경찰은 텐트 소유자를 확인해 유 씨와 관련 있는지 조사하고 있는데 당사자는 구원파 신도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텐트에서 나온 물건들은 감식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또 21일 오전 별장 입구에 식칼이 꽂혀 있는 것이 발견됐는데요, "수사관이 문 잠그려고 식칼 꽂아" 유 씨 사망이 조폭 등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했고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꽂아 두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데, 이는 검찰 수사관이 현장 수색 중 잠금장치를 고정하기 위해 꽂아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출연 : 이주찬 기자, 양지열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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