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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로 간 생존 학생들 "왜 억울한 희생 당했는지 밝혀달라"

입력 2014-07-1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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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월 16일, 세월호 침몰한지 석 달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어제(15일) 단원고 생존학생들이 학교에서 출발해 국회로 향했는데요. 이 얘기를 이지은 JTBC 사회부 기자와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어제 출발해서 오늘 도착할 예정이라고 했는데 도착했습니까?

[기자]

현재 국회에 도착한 상황이고요. 세월호 참사로 사랑하는 친구와 선생님을 잃은 안산 단원고 2학년 생존 학생들이 어제 오후 5시부터 도보 행진에 나섰습니다.

[앵커]

밤새 통행취재를 하셨다고요?

[기자]

네, 어제부터 생존학생 38명, 학부모 10명, 교사 3명과 시민 일부가 함께 오후 5시부터 단원고를 출발해서 1박2일의 고된 일정을 시작했는데요.

목적지는 국회로 45km가 되는 거리였습니다.

하지만 생존 학생들은 친구들이 왜 억울한 희생을 당했는지, 명명백백히 밝혀달라며 이 행진을 계획하게 된 겁니다.

어제 동행취재를 했는데, 중간에 비도 오고 지체해서 밤 11시 정도에 숙소가 있는 경기도 광명시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다시 출발해 국회에 도착한 것인데요.

아이들이 도보행진을 스스로 기획한 것입니다. 얼마 전 고 이승현 군의 아버지 이호진씨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그리고 제대로 된 특별법 제정을 위해 진도 팽목항으로 도보 순례를 떠난 것을 보고 학생들이 자신들도 힘을 보태고 싶다며 스스로 이런 자리를 마련하게 된 겁니다.

[앵커]

안산에서 국회까지 학생들이 힘들어하지는 않던가요?

[기자]

상당히 힘들었을 겁니다. 날씨도 매우 더웠는데 저와 함께 있었던 친구 1명이 세월호 사고 당시 다리에 부상을 입었습니다.

부상을 입은 다리에 붕대를 매고 갔는데 부모와 친구들이 말렸지만 이 친구는 자신이 가지않으면 희생된 친구에게 미안할 것 같다며 아픈 다리를 이끌고 나섰습니다.

또 한 여학생은 희생된 단짝 친구들의 이름표를 자신의 가슴에 달고 20km의 도보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중간엔 일부 희생자 학생들의 위패가 있는 추모공원에 들러 친구들에게 인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도보를 함께한 분들께 물어보니 아이들이 희생자 친구들에게 오늘 어떤 일이 있었는지, 내일 어떤 일이 있을 지 얘기하고 싶어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해서 차로로, 도로로 계속 발걸음을 옮겼는데요.

[앵커]

아이들이 손목에 손수건을 하나씩 매고 있었습니다. 어떤 뜻이 담긴 겁니까.

[기자]

이 손수건에는 '우리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 만든다'는 글이 적혀 있습니다.

이번 도보 행진을 통해 현재 단식 중인 희생자 부모님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작은 마음을 모으겠다는 학생들의 마음이 담긴 글입니다.

사실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은 마음은 학생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어제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시민 등 500여 명이 '4·16 참사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국민 350만여 명의 서명지를 국회로 옮겼는데요.

4월 16일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에서 모두 416개 상자에 서명지를 담고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서명을 모아 뜻을 전달했지만, 국회로부턴 알겠다 정도로 밖에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또 오늘 희생자 가족 15명이 사흘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제대로 진상규명을 할 수 있게 수사권과 기소권을 조사위원회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요구를 하고 있는데요.

곡기를 끊고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했지만, 오늘 역시 국회는 답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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