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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은혜 잊지 못할 겁니다"…합동분향소 '울음바다'

입력 2014-05-1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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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침몰 사고가 난 지 오늘(15일)로 만 한 달입니다. 온 국민의 슬픔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데요. 오늘은 특히 스승의 날이라, 단원고 학생들뿐 아니라 교사들의 희생도 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안산 정부합동분향소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지은 기자, 오늘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이곳 안산 합동분향소는 오늘따라 더 슬픈 조문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스승의 날인 오늘 학생들이 선생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려야 하는데, 스승과 제자 모두 세월호 참사로 고인이 돼버렸기 때문입니다.

대신 희생된 학생들의 가족들이 선생님 영정 앞에 대신 카네이션을 드렸고 희생된 교사의 유족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분향소 제단엔 단원고 교감 선생님과 2학년 담임교사 6명의 영정이 학생들의 영정 옆에 나란히 안치돼 있습니다.

학생 유족들은 학급별로 붉은 카네이션을 들고 분향소로 향했고 희생 교사 영정 왼쪽에 하나씩 놓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한 학생의 유족이 미리 준비한 편지를 읽었는데요.

"끝까지 지켜주시고 안아주신 은혜 잊지 못할 겁니다. 끝내 피어보지 못한 아이들과 함께하신 선생님, 꿈에서라도 환하게 웃는 모습 뵙기를 기도합니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눈물을 참았던 유족들은 소리 내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희생 학생 유족들은 제자들을 먼저 보살피느라 끝내 돌아오지 못한 교사들 영정 앞에서 고개 숙여 그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렸고, 아들·딸을 대신해 숨진 교사의 부모에게 빨간 카네이션을 전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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