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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에 찍혀 있던 '122'…희생자의 마지막 순간

입력 2014-05-15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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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이들의 휴대전화에서 복구된 사고 당시 상황들, 계속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지금 전해드릴 내용은 단원고 고 김완준 군의 휴대전화에 남아있던 사진과 통화내역인데요. 심상치 않은 상황을 깨달은 완준 군은 119와 또 해경 긴급 전화 122에 통화를 시도했지만, 끝내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김관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4월 16일 8시 52분 21초, 세월호 4층 우현 객실에 있던 김완준 군이 복도로 나와 찍은 첫번째 사진입니다.

휴대전화 복구로 되살린 모습입니다.

허공에 뜬 쓰레기봉투가 배가 이미 많이 기울었음을 보여줍니다.

이 때만 해도 아이들은 사진을 찍으며 웃고 있습니다.

벽을 발로 딛으며 장난치고, 천장까지 올라가 등을 댄 채 카메라를 보는 친구도 있습니다.

하지만 불과 10분도 안 된 9시 1분 13초, 아이들은 구명조끼를 입은 채 바닥에 바짝 누워있습니다.

이때 완준이의 단체 채팅방에 다른 친구가 상황을 알립니다.

[우리 지금 배 30도 기울음]

[물건 다 떨어지고, 우리 다 가만히 대기중]

[바다에 잠길 삘(느낌)]

[막 방송으로 말하는데 배 엄청 위험하대]

10분 뒤 완준이는 119에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안 되자 다시 해경 긴급전화 122에 전화를 겁니다.

역시 통화는 실패했습니다.

[김필성/고 김완준 군 아버지 : 마지막에 통화 내역 보니까 119에 전화하고, 해경에 전화하고 마지막에 통화를 시도했었는데 얼마나 급했으면 그때 전화를 했을까…그거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미어진다고요.]

끝내 가족들에게는 메시지 하나 남기지 못했습니다.

[김필성/고 김완준 군 아버지 : 살아있을 때, 제 아들한테 못 해준 게 너무 많기 때문에 그게 참 아쉽고, 앞으로 우리 부부가 우리 죽은 아들을 위해서 과연 뭘 해야할 것인가.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해경 긴급전화까지 시도했던 완준이의 현명했던 노력이 마지막 기억으로 가족들에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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