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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돕고 또 사람 구하러…" 세월호 사무장의 사연

입력 2014-05-15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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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승객과 배를 버리고 탈출한 선장과 기관사들이 있었던 반면, 마지막까지 승객들을 구했던 승무원도 있습니다. 세월호 사무장 양대홍 씨입니다. 아이들을 구하러 가야 한다며 부인과 했던 통화를 끝으로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윤지 기자가 이 사연, 전해드립니다.

[기자]

세월호 사고 당일 오전 9시 40분, 배가 60도 가까이 기울고 3층 선원 식당칸에도 물이 차오르기 시작합니다.

어쩔 줄 몰라하던 아르바이트생 송 모 씨에게 다가온 사람은 사무장 양대홍 씨였습니다.

[송모 씨/세월호 아르바이트생 : '저 이제 어떻게 하면 돼요?' 하니까 빨리 나가야 한대요. 사무장님이 그때 싱크대를 밟고 창문을 열어주시고 있었죠.]

배에 들어온 물이 이미 키를 넘긴 상황에서 간신히 식탁을 잡고 있던 조리담당 김 모 씨 역시 양 씨의 도움으로 탈출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양 씨는 배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송모 씨/세월호 아르바이트생 : 저를 구해주고 다른 곳으로 가려고 했던 거 같긴 한데 그땐 이미 물이 다 찬 상태니까….]

자신 역시 고등학생과 중학생, 두 아들의 아버지인 양 씨는 부인과 긴박한 통화를 끝으로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양대환/양대홍 씨 형 : 수협통장에 돈 있으니까 학비하라는 거하고 나는 지금 아이들 구하러 가야 하니까 바쁘니까 길게 통화 못해 그게 마지막이었습니다.]

몸이 아픈 양 씨의 어머니는 아직도 아들의 실종 소식을 모릅니다.

[양대환/양대홍 씨 형 : (시신이라도 찾으면) 마음껏 울고 싶었는데 (생사가) 안 나오니까 정말 안타깝습니다.]

무책임이 빚어낸 참사에서 여러 사람을 구해낸 양 씨였지만, 정작 자신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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