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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교민, 아산·진천 격리 시설로…주민 반발 없이 입소

입력 2020-01-31 20:39 수정 2020-01-31 21:28

18명 '병원 이송', 무증상 350명은 2주간 격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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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명 '병원 이송', 무증상 350명은 2주간 격리생활


[앵커]

지금부턴 우한에서 들어온 우리 교민들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369명 중 1명이 중국 당국 검역을 통과하지 못해 전세기를 타지 못했고 또 18명은 의심증상을 보여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병원에 격리됐습니다. 나머지 증상이 없는 교민들은 아산과 진천에 머물고 있는데요. 아산으로 한 번 가보겠습니다.

김 기자, 이제 도착한지도 반나절이 지났네요. 아산에는 몇 명이 어디서 지내고 있습니까?

[김도훈 기자]

지금 이곳에서 직선거리 약 500m 떨어진 곳에 경찰 인재개발원 생활관 5동이 있습니다.

이곳에 교민 200명이 있고요, 또 이곳에서 65km 떨어진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 150명이 분산 수용됐습니다.

[앵커]

많은 사람이 한번에 이동해야 했을 텐데, 이동경로는 어떻게 됩니까?

[김도훈 기자]

교민들은 오전 8시 김포 공항에 도착해 3시간 가량 검역 등 입국 수속을 받았습니다.

이후 10시 50분 경찰버스 34대를 나눠타고 12시 50분 아산, 1시 20분 진천에 도착했습니다.

긴장된 상황이 이어지다 보니 창문 너머 교민들 모습은 매우 지친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원래 주민들 반대가 심했잖아요. 오늘(31일) 교민들 버스가 들어올 때는 충돌이 없었다고요?

[김도훈 기자]

없었습니다. 어제만해도 이곳에는 주민들이 천막과 의자를 놓고 경찰과 대치하고 있었고요, 교민 수용 불가라는 현수막도 여러개 있었는데, 지금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아산과 진천, 양쪽 주민들이 자진 철거한 겁니다.

오히려 일부 아산 시민들은 교민 버스가 지날 때 '환영합니다, 힘내세요'라는 응원 메시지를 적은 손팻말을 들고 나와 흔드는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앵커]

교민들이 그 안에서 어떻게 생활하게 되는지도 궁금한데요.

[김도훈 기자]

앞서 리포트에서 언급했듯이 방도 혼자쓰고 식사도 방 안에서 해결해야 하는 등 꽤 엄격한 격리수칙이 적용됩니다.

일단 방 밖 복도만 나가더라도 N95 등급 마스크를 써야합니다.

외부인은 물론 시설 내 다른 교민을 만나는 것도 제한됩니다.

이곳에는 국립중앙의료원 의료진, 국방부 군의관 등이 함께 머뭅니다.

입소한 교민이 저희 취재진에게 보내준 사진과 영상이 있는데요.

오선민 기자의 리포트로 잠시 시설 내부를 들여다 보겠습니다.

[오선민 기자]

아산에 격리된 한 교민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입니다.

두루마리 화장지와 칫솔, 속옷부터 세탁비누, 목장갑, 색연필도 눈에 띕니다.

지인들은 건강을 기원하는 답글을 남겼습니다.

또다른 교민은 내부 시설을 영상으로 찍어 격리 생활을 외부에 알렸습니다.

이들은 '생활관'에서 1인 1실로 지냅니다.

교민 지원 계획에 따르면 방은 약 6평으로, 화장실이 딸린 원룸 구조입니다.

침대, 옷장, 간이 테이블과 의자, 텔레비전 등이 들어가 있습니다.

식사는 도시락으로 합니다.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머무는 교민들을 위한 도시락 배달이 곧 시작됩니다. 오늘 점심으론 도시락 200여 개가 들어갑니다.

[도시락 업체 관계자 : 맨날 똑같은 것 먹을 수 없으니까 기본 메뉴에서 보완을 추가하고…]

과일, 과자, 음료 등은 요청에 따라 수시로 제공됩니다.

방 밖으로 나갈 수 없는 교민들을 위해 여가 생활도 지원합니다.

와이파이를 제공해 방 안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인재개발원 안에 있는 도서관의 책들을 활용할 계획도 있다"고 했습니다.

교민들이 내놓은 세탁물은 소독해 전문업체에 맡기고, 쓰레기는 환경부에서 폐기물로 분류해 따로 처리하게 됩니다.

경찰인재개발원 정문과 생활관 부근엔 대인소독기가 1대씩 설치됐습니다.

(화면출처 : 인스타그램 joelxbetter)
(영상디자인 : 신재훈·곽세미)

[앵커]

2주 동안 있으면 답답할 텐데요. 지금은 무증상 교민들이 다 거기 있는건데, 혹시나 향후 증상이 나오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김도훈 기자]

교민들은 하루 두번씩 건강상태를 점검 받습니다.

열이나는 등 의심증상이 나오면 곧바로 국가지정 입원 치료병원으로 이송됩니다.

2주동안 특이 증상이 없으면 보건교육을 받고 이곳을 나가게 됩니다.

어쨌든 유증상자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온 교민 수백명이 이곳에 있다보니 주민들은 불안해 합니다.

아산시는 먼저 주민들에게 마스크와 세정제를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또 방문 진료팀을 운영해 주민들의 건강상태도 매일 파악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김도훈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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