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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초 개혁드라이브…임기말 외환위기로 극심한 레임덕

입력 2015-11-22 12:05 수정 2015-11-22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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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임기 초 강력한 개혁드라이브로 유례없이 높은 인기를 누렸지만, 막판에는 친인척 비리와 IMF 외환위기로 극심한 레임덕에 시달렸습니다.

김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공과를 이승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군부 내 사조직인 '하나회' 척결에 나섰습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전격적인 인사 조치로 허를 찔렀습니다.

[이원종/전 청와대 정무수석 : 대통령이 (임명식에서) 별을 달아주는데 그 자리에 달아줄 별들이 준비된 게 없잖아요. 그래서 딴 사람 별을 차용해 갖고 가서 대통령이 (임명식 때) 별을 달아주는데 그 자리에 달아줄 별이 준비된 게 없잖아요.]

역대 정부가 해내지 못한 금융실명제도 특유의 뚝심과 치밀한 전략으로 밀어붙였습니다.

[박관용/전 대통령 비서실장 : 국무회의를 제가 소집했는데 참석하는 장관들 모두가 "실장님, 오늘 회의 주제가 뭡니까. 대북 중대발표를 하는 겁니까?"할 정도로 극비에 추진될 수 있어서 실명 이탈자 없이 98% 넘는 실명률을 성취시켰죠.]

잇따른 개혁 조치에 힘입어 임기 첫해 국민 지지율은 80%대로 치솟았습니다.

그랬던 김 전 대통령도 임기 말 레임덕을 비껴가진 못했습니다.

소통령으로 불리며 위세를 떨치던 차남 김현철 씨가 한보 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민심이 등을 돌렸습니다.

[이원종/전 청와대 정무수석 : 자기 자식 자기가 그렇게 해놓고 뭐 그렇게 좋겠어요. 증여세 포탈과 관련해서 그것 밖에 적용할 죄가 없다고 하니까 그 죄라도 적용하라고 하셨다는 것 아닙니까.]

퇴임을 몇 달 앞두고 맞은 외환위기는 결정타가 됐습니다.

선진국 진입을 위해 저환율 정책을 고집하다 화를 키웠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강봉균/전 재경부 장관 : 환율을 조정하는 것을 굉장히 금기시했어요. 집권세력 입장에서는 환율이 올라가면 달러로 표시되는 1인당 GDP가 줄어듭니다. 그런 정치적 의미도 있었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결국 유례를 찾기 어려운 한 자릿 수 지지율로 임기를 마무리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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