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생전에 숱한 어록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독재정권 시절엔 민주화 투사로, 대통령이 돼선 최고 권력자로 퇴임 뒤엔 국가 원로로 많은 말들을 남겼는데요,
양원보 기자가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1979년 10월 4일.
국회는 당시 김영삼 신민당 총재의 의원직 제명을 결정합니다.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정희 정부에 대한 미국의 지지 철회를 요구한 걸 문제 삼았습니다.
그때 김 전 대통령은 유신정권의 종말을 예고하는 듯한 의미심장한 말을 남깁니다.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옵니다."
김 전 대통령은 야당 지도자 시절, 대도무문이란 휘호를 즐겨 썼습니다.
옳은 일을 할 땐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1993년 대통령이 된 뒤에도 거침없는 입담은 여전했습니다.
일본과 과거사 논쟁이 벌어졌을 땐 "일본의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고 말해 일본을 발칵 뒤집어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임기 말년 차남 현철씨가 구속됐을 땐 국민 앞에 머리를 숙였습니다.
"아들의 허물은 곧 아비의 허물입니다."
IMF 외환위기 책임론으로 한동안 침묵을 지키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평생의 라이벌인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독설을 쏟아내며 다시 세간의 입길에 오릅니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상하자 이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김대중은 독재자입니다."
대선 직전에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도 독재자의 딸이라는 등의 비판적 평가를 거침없이 내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