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말을 떠들썩하게 만든 소식이 또 하나 있었죠. 서울 강남의 한 제과점에서 50대 남성이 3시간 동안 인질극을 벌이다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정신과 치료를 받았었던 사람이었는데요, 다행히 인명 피해없이 인질극이 끝났습니다.
먼저 손광균 기자의 보도 보시고, 자세한 얘기 해보겠습니다.
[기자]
이마에서 피를 흘리는 남성이 경찰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경찰은 인질을 풀어주라고 설득합니다.
서울 압구정동 제과점에 57살 김 모 씨가 들어간 건 지난 1일 밤 9시 30분쯤이었습니다.
김 씨는 처음엔 119를 불러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출동한 구급대가 치료를 하려고 다가서자 계산대 뒤에서 흉기를 2개 꺼내 들었습니다.
이어 제과점 손님인 48살 A씨를 인질로 잡았습니다.
[이건화/강남경찰서 형사과장 : 칼을 (피의자) 자신의 목에 들이대고 대치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다가오면 본인에게 자해할 것처럼 행동한….]
김 씨는 경찰의 끈질긴 설득에 결국 인질을 무사히 놓아주었습니다.
[박미옥/강남경찰서 강력계장 : '당신의 고통을 충분히 들어주겠다'고 하자 (처음엔) 짧았던 답변이 (나중에) 길어지는 걸 보고 대화가 되겠다는 판단이….]
경찰에 붙잡힌 김 씨는 신경안정제를 4년 정도 복용했고, 지난해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 자신을 감시한다고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김 씨가 상상 속의 상황을 실제로 믿는 이른바 '피해 망상증'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 중입니다.
경찰은 오늘 김 씨에 대해 인질 감금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