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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값도, 담뱃값도 다 올랐는데…줄어든 일감과 짠 임금

입력 2015-01-08 21:42 수정 2015-01-08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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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는 그리고 기업은 이들에게 일자리를 찾아줄 수 있는 것인가. 오양석 씨처럼 일주일 치 일감을 찾은 사람들은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건설 경기가 악화되면서 일용직 일감은 눈에 띄게 줄고 있습니다.

구혜진 기자가 인력시장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방한복과 방한바지. 얼굴을 가린 복면까지, 완전무장을 한 일용직 노동자들이 서울 남구로역으로 모여듭니다.

새벽 5시 반, 난로라도 있는 곳은 발 디딜 곳조차 없습니다.

인력사무소 안도 빼곡히 사람들도 들어찼습니다.

만 원이라도 더 받으려는 사람들은 칼바람을 맞으면서도 거리에 나와서 기다립니다.

[A씨/일용직 노동자 : 노임이 많고 적고를 묻지 않고 사무실로 들어간 거예요. 그러니까 우선권으로 일을 주죠. 우리는 일이 있을 때까지 늦게까지 기다리고 있는 거예요.]

하지만 비수기인 요즘 허탕치는 날이 더 많습니다.

[B씨/일용직 노동자 : 전공이 용접하고 타일인데 그런 일은 아예 나오질 않아요. 지금 열흘 만에 한 번 나가는 거예요.]

허탕을 친 사람들은 무료급식차에서 해장국을 받아 허기진 배만 채웁니다.

[C씨/일용직 노동자 : 밥 얻어먹고 놀고 그러죠. (그냥 매일 나오시는 거예요?) 심심하니까 나오는 거죠. (그러다 잡히면요?) 잡히면 일하는 거죠.]

밥값도, 담뱃값도 다 올랐지만 일당은 별 차이가 없습니다.

[D씨/일용직 노동자 : 옛날엔 하루 벌면 거짓말 않고 열흘 넘게 돈을 썼어요. 요즘은 담배 한 갑에 4500원인데 힘들죠.]

서울시내 일용직 노동자의 평균임금은 2008년 87만원에서 2012년 73만원으로 줄었습니다.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는 비율은 20%가 넘습니다.

건설경기지수 역시 지난해 부동산법 개정으로 잠시 오름세였다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다는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오늘도 몇만 원짜리 일감을 기대하며 수백 명이 인력시장을 찾고 있지만 대부분 해장국 한 그릇만 먹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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