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탈모 치료 시술을 받고 부작용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 시술을 받고 머리카락이 모두 빠지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42살 이모 씨는 지난 5월 서울의 한 피부과에서 탈모 치료 시술을 받았습니다.
두피에 약을 주입해 머리카락이 덜 빠지도록 하는 겁니다.
그런데 시술을 받은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석 달이 지나자 거의 대부분의 머리카락이 빠졌고, 심지어 눈썹까지 빠졌습니다.
[이모 씨/탈모 시술 피해자 : 이건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거예요. 이 공포감이라는 게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와서…]
이 씨는 병원을 수차례 찾아가 항의를 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취재진이 병원을 찾아가 봤지만 "중재 중이니 인터뷰에 응할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결국 이 씨는 자신의 피해를 보상하라며 의료분쟁조정원에 중재를 요청했습니다.
지난해 국내 탈모시장 규모는 3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그만큼 탈모 시술 피해 신고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서울중앙지법은 모발 이식 부작용으로 대머리가 될 위기에 처한 20대 여성에게 병원이 5400만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린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