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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반기문 언급 말자" 김무성의 전략?

입력 2016-09-22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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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지막으로 비하인드뉴스 시작하겠습니다. 이성대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첫 키워드는요?

[기자]

네, 첫 번째 키워드인데요. '코끼리는 생각하지마'라고 잡았습니다.

[앵커]

이건 이제 유명한 말이 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프레임이론을 정치에 접목한 조지 레이코프의 유명한 책 이름인데, 앵커도 읽어보셨겠죠, 당연히. (네.) 코끼리는 미국 공화당 로고 상징인데, 민주당 입장에서 공화당을 이기려면 공화당의 아젠다를 따라가지 말고 민주당 자신의 언어로 프레임을 만들라는 게 이 책의 핵심이었습니다.

[앵커]

하여간 뭐 거창하게 시작을 하네요, 오늘은.

[기자]

그렇습니다. 좀 거창하다고 볼 수도 있는 게,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코끼리가 아니라 "반기문을 생각하지마"라고 주장했습니다. 그 장면 한 번 보시죠.

[김무성 전 대표/새누리당 : 제발 반기문 총장에 대해 언급들 좀 말아주길 바랍니다. 정치인들이 자꾸 이런저런 얘기하는 게 퇴임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는 걸 방해하는 겁니다.]

대선주자니뭐니 언급 않는 게 올 연말까지 임기를 잘 마치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는 주장인데요.

하지만 누가 누구를 도와줄 처지는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아무튼 그래서 "언급 자체를 하지말라"는 건 여권후보 가능성에 대한 견제로 해석될 수 있다, 이런 얘기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저 말 바로 뒤에 이렇게 또 대답을 했습니다. "반 총장에 대해 미국 언론에서 최악의 사무총장이라고 비판하고, 국내 정치에 연결된 게 옳지 못하다는 비판기사도 나온다. (이를 막으려면) 우리가 도와줘야한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사실상 미국 언론을 빌어서 반 총장을 비판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런데 최악의 총장이라고 한 건 미국 언론이 아니라 영국 언론입니다.

김 전 대표가 사실 관계가 틀렸는데요.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나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가 이런 식으로 최악의 총장이 반기문 총장이라고 비판한 적이 있습니다.

[앵커]

네, 그런데 어쨌든 보통 지지율이 처지는 정치인이 선두 주자하고 각을 세워서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하곤 하는 것은 우리가 많이 봐 왔습니다. 경쟁자를 언급하지 않는 건 1등일 때 쓰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도 드는데요.

[기자]

그래서 좀 전략이 이상하지 않느냐 생각이 드는데, 실제로 당내 경쟁자들이죠, 남경필 지사는 반 총장에 대해서 "북핵 위기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분명히 답을 하라", 유승민 의원도 "새누리당 경선에 참여하라"라는 식으로 이미 진작부터 명확하게 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따라서 김 전 대표도 반 총장을 좀 자주 언급하면서 각을 세워야 할 처지인데, 언급하지 않겠다고 얘기하는 건 좀 잘못된 전략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데요.

게다가 "코끼리 생각하지마"라고 하면 이미 머릿속에 코끼리가 생각 되듯이 "반기문 언급하지 마"라고 주장하는 순간 이미 반기문을 언급한 셈이 되어서 무시 전략도 아닌 거다 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아무튼 앞으로 펼쳐질, 특히 내년 1월 이후 펼쳐질 양상이 좀 관심이 가긴 갑니다. 다음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입니다. '출근하자마자 결재'라고 잡았습니다.

미르재단 설립 신청서가 허가될 때까지 하루 걸렸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아까 앵커 얘기했듯이 저희 취재 결과, 이지은 기자가 취재한 결과 하루도 아니고 겨우 5시간 정도가 걸렸습니다.

[앵커]

저도 틀렸네요. 저는 아까 3시간이라고 말씀드렸는데, 2시간이 아무튼 늘어났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5시간 정도 걸렸는데요.

더민주 신동근 의원으로부터 입수한 단독 자료인데요. 애초에 허가 신청서가 문체부에 접수된 게 지난해 10월 26일 5시였고, 이 주무관이 1차로 서명한 게 8시였습니다.

그리고 그날 8시 27분에 과장이 사인을 했고요, 그 다음날 아침 8시 9분과 9시 36분 최종으로 콘텐츠산업실장이 결재를 했습니다.

따라서 보통 8시 출근한다고 가정하면, 1시간 반 만에 결재를 한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부지런하다고도 볼 수 있는데, 전날부터 따지면 업무시간으로만 놓고 보고 결재과정만 놓고 보면 약 5시간이 걸린 셈입니다.

[앵커]

네, 비하인드 뉴스 같지 않고 팩트체크 시간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아무튼 '일사천리'로 진행된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어제 저희가 보도해드렸는데 신청하면 허가까지 보통 20일 이상 걸린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까 윤설영 기자도 얘기했었는데, 21.6일 정도가 걸리고 이례적인 건이 총 6건 있다는 식으로 아까 보도가 됐잖아요.

하지만 5시간밖에 안 걸린 초고속 허가는 분명히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정치권에서는 많은데, 오늘 황교안 총리는 대정부질문에서 "법적 절차에 문제가 없다. 어떤 절차적인 문제는 없다"고 계속 주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네. 마지막 키워드는요?

[기자]

마지막 키워드입니다. '담배회사만 웃었다'

앞서 외국계 담배회사가 2000억원 정도의 세금을 탈루했다고 전해드렸는데, 더민주 박영선 의원이 상위 3개사의 재무제표를 분석해보니, 지난해 빅3 업체의 당기순이익 30% 이상 대폭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앵커]

이게 다 외국회사들입니까?

[기자]

이중 2곳은 세금 탈루했던 곳과 같은 회사이고요, 한 곳은 KT&G로 밝혀졌습니다.

결국 담뱃값 인상으로 담배 회사들만 웃고 있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네, 세금도 제대로 다 걷은 것도 아니고요. (그렇습니다) 따지고 보면. 담배 피운 사람만 억울한, (그렇습니다.) 피웁니까? (아니요.) 네, 억울하지는 않겠군요. 이성대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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