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비하인드 뉴스] 동물원과 과수원…'창조경제' 논쟁

입력 2016-09-07 22:04 수정 2016-09-07 23:5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비하인드 뉴스를 이성대 기자와 함께 진행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첫 번째 키워드를 열어볼까요?

[기자]

첫 번째 키워드, < 동물원과 과수원 >입니다.

정치권에서 때아닌 동물원 논쟁이 불고 있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가 최근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동물원에 비유하면서 강하게 비판했는데, 그러자 정부여당이 역시 강하게 반발하면서 논란이 계속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안철수 전 대표는, 어떤 의미에서 동물원이란 표현을 쓴 겁니까?

[기자]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대기업들이 독점계약을 많이 요구하다 보니까 중소기업이나 신생기업이 좋은 아이디어나 기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지역에서 자유롭게 거래하기 힘들고, 결국엔 대기업과 울며 겨자먹기로 계약을 한다, 대기업이 던져주는 것만 먹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에서 동물원이다라는 얘기를 한 건데요.

"특정 대기업에 독점권 준 국가 공인 동물원"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러자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민경욱 의원이 안 전 대표가 "정책 제대로 이해 못한 듯"이라고 곧바로 반격했고요.

그러자 안 전 대표가 오늘 또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서울에 안 가 본 사람이 꼭 서울 가본 사람 이기려고 든다, 자신은 CEO를 해봤기 때문에 안다는 거죠.

그랬더니 오늘은 또 이정현 대표까지 참전했습니다.

"정치인이 정치적으로 하는 말"일 뿐이다라고 일축했는데요.

오히려 창조경제혁신센터가 과실을 더 많이 재배해서 수확해서 나눠주는 과수원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새누리당의 입장입니다.

[앵커]

그래서 동물원, 과수원 얘기가 나왔다… 창조경제가 뭔지, 실체 논란은 사실 오래전부터 있었죠. 굳이 요즘 논란이 된 걸 보면, '동물원'이란 표현이 거슬렸던 모양입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박근혜 정부 핵심 공약 중 하나인 창조경제를 거칠게 원색적으로 비판했다는 점이 있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알고보면 안철수 전 대표, 과거에도 동물원이라는 표현을 쓴 적 있습니다. (기억납니다.) 그렇습니다.

저런 식으로 삼성동물원, LG동물원 이런 식의 표현들을 해 왔고요. 그다음에 또 경제사범을 왜 사형을 못 시키냐. 반은 죽여놔야 된다, 이런 거친 표현들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라는 이 기조가 이번 동물원 발언과 같이 맥이 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와 있습니다.

[앵커]

두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두번째 키워드입니다. '웃으면서 화내기 전략인가'라고 적어봤는데요. 팩트체크에서 다뤘지만 오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다 마무리됐는데 새누리당이 이례적으로 야당에 칭찬 논평을 냈습니다. 상당히 보기 드문 장면인데요.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오늘 박지원 대표 연설에 대해서는 높은 경륜과 혜안이 담긴 품격 있는 연설이다라고 아주 극찬을 했고요.

어제 추미애 더민주 대표에 대해서는 여러 비판을 했는데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수긍을 했습니다.

[앵커]

본심이었을까요.

[기자]

그래서 이제 그 부분이 해석이 분분한데 과거에는 일반적으로 비판을 하거나 심지어 발언 도중에 야유까지 보내기도 했었습니다.

특히 또 안철수 전 대표 얘기인데 과거에 야당 대표 시절에 대통령 공약 파기를 비판하자 당시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가 직접 나서서 야유를 했었는데 일단 그 장면 한번 보시죠.

[안철수 공동대표/새정치민주연합 (2014년 4월 2일) : 왜 대선 공약 폐기를 여당의 원내대표께서 대신 사과하시는지요. 충정이십니까, 월권이십니까.]

[최경환 원내대표/새누리당 (2014년 4월 2일) : 너나 잘해.]

이후에 안 전 대표에게 저렇게 씩 웃은 뒤에 어떻게 했냐 했더니 속으로 반사했다고 본인이 고백한 적이 있었습니다.

어쨌든 저런 식으로 야유들이 나왔는데 오늘은, 이번에는 새누리당이 칭찬 논평을 낸 겁니다. 이정현 대표가 자제령을 내렸기 때문이고요.

이정현 대표의 연설에 대해서 비판을 했던 야당은 이 때문에 머쓱해진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웃으면서 할 말을 하는 어떤 새로운 전략이 아니냐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야당끼리는 굉장히 날선 공방이 오간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야당끼리는 또 옛날 모습 그대로인데요. 오늘 당장 국민의당의 연설에 대해서, 어제 더민주 연설에 대해서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이 집권여당 행세를 하고 있다, 남탓만 했다라고 비판을 했습니다.

오늘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연설에 대해서 백화점식이고 메인요리가 뭔지 모르겠다고 깎아내렸습니다.

두 야당이 내년 대선 앞두고 주도권 다툼을 계속하고 있다는 분석 그래서 나옵니다.

[앵커]

다음 키워드는요?

[기자]

마지막 키워드인데요. < "대세론, 대세 아니다" >

대선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힌 이재명 성남시장의 발언입니다. 이른바 당내 불고 있는 문재인 대세론 정면 반박을 했는데요.

오늘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 전 대표가 아닌 다른 사람이 후보가 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그렇게 본다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앵커]

그게 자신이라고 얘기한 뜻인가요?

[기자]

본인이라고 안 했지만 당연히 자기라고 생각을 하겠죠. 그런 답변이기는 한데 하지만 실제로 당내에서 실제적으로 의원들을 제가 이번 주에 좀 만나봤는데 이른바 문재인 대세론이라는 게 계속 커질지 꺾일지에 대해서 가장 관심이 큰 건 사실입니다.

[앵커]

문 전 대표는 상당히 전의를 불태우는 것 같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발언이 뒤늦게 알려졌는데요.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지난 대선 같은 경우에는 자신이 준비가 충분히 안 되어 있었고 벼락치기로 임했다. 보통 벼락치기 공부하면 시험 잘 못 보지 않습니까? 패배 이유를 설명했었는데, 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후보들도 많고 또 당내 준비들도 잘 되고 있어서 전반적으로 봤을 때는 본인을 포함해서 정권 교체의 가능성이 커졌다, 이런 자신감을 드러낸 게 아니냐는 분석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올해 지나고 내년 되면서 차츰 이제 나타나겠죠, 어차피. 알겠습니다. 이성대 기자였습니다.

관련기사

[비하인드 뉴스] '고개숙인 한선교' 사과는 했지만… [비하인드 뉴스] '그가 돌아왔다?' 윤창중, 증언 공개했지만… [비하인드 뉴스] 밀리면 끝? '사생결단 대립' 이면엔… [비하인드 뉴스] 정진석 "성직자 뽑는 자리 아니다" [비하인드 뉴스] '어디서 왔니'…김진태 폭로, 출처 논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