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 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은 서울 롯데호텔 집무실에서 외부와의 연결을 철저히 차단한 채 머물고 있습니다. 평소 그의 경영방식이기도 한데요.
이윤석 기자가 이곳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신격호 총괄회장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34층에 마련된 자신의 집무실에 머물고 있습니다.
호텔에서 단 두 개뿐인 최상급 객실 가운데 하나를 전용 집무실로 개조한 공간입니다.
회의실과 비서실 등을 갖추고 있고, 원래 하루 숙박료는 약 1천만 원입니다.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은 외부와 철저히 차단돼 있습니다.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더라도 사전에 허가를 받은 신원 카드가 있어야만 34층 버튼을 누를 수 있습니다.
화재 같은 사고를 대비해 만든 비상탈출용 계단으로 향하는 방화문도 유독 34층만 굳게 잠겨있습니다.
비상 상황에서 옥상의 헬기장으로 대피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마저 열쇠 잠금장치로 외부와 차단한 겁니다.
그동안 신 총괄회장은 이렇게 폐쇄적인 공간에서 자신의 모습을 감춘 채 경영을 해왔습니다.
[롯데그룹 관계자 : 호텔 직원들도 그 층에 잠깐 구경을 간다거나, 그 층에 정찰을 한다거나 이러지 못합니다.]
신동빈 회장 측은 신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 등을 이유로 그의 지시서나 녹취록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결국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선 신 총괄회장부터 밀실 경영을 벗어나 공개적인 의사 표명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