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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깬 신격호, 건강 엇갈린 주장 왜?…여전히 의문투성

입력 2015-08-02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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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깬 신격호, 건강 엇갈린 주장 왜?…여전히 의문투성


침묵을 지키던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육성이 공개되면서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의 주장에 힘이 실렸다.

그러나 아버지의 건강이상설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인 데다가 롯데그룹 내 황제경영의 민낯을 여실히 드러내는 등 역효과도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 달 31일 신격호 총괄회장과 지난 30일 오후 2시께 롯데호텔 34층 집무실에서 대화를 나눈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녹취 내용에서 신 총괄회장은 츠쿠다 다카유키 일본롯데홀딩스 이사의 해임이 뜻대로 진행되지 않은 것에 대해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자신을 직위 해제한 신동빈 회장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쓰쿠다 사장을 직위 해제하면서 '열심히 하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내가 말한 것은 다른 데 가서도, 거기서도 제대로 잘하라는 의미로 말한 거다"라고 말했다.

또 장남을 한국 롯데그룹 회장에 임명한다며 신 총괄회장이 사인한 임명서도 공개됐다.

아버지가 신 전 부회장을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뒷받침하고, 신 총괄회장의 판단력이 정상적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공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역으로 27일 이후부터 30일까지 신 총괄회장이 명예회장으로 추대되고 27일 내린 해임 지시가 무효가 됐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거나 반복 설명해야 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또 롯데그룹 내 황제경영의 민낯도 여실히 노출됐다.

이사 해임 및 선임 건은 이사회 절차를 거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공개된 지시서를 두고 롯데그룹 측도 "모든 의사결정은 상법상 절차와 결의를 통해서만 유효하다"고 반박했으나, 재계 5위 기업에서 이뤄지고 있는 황제식 경영 단면이 드러났다.

27일 신 총괄회장이 그룹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 이사 6명을 손가락으로 해임 지시를 내리고 별다른 설명조차 하지 않았던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100세를 바라보는 고령임에도 하루에 한 번 계열사 대표로부터 바로 보고를 받는 등 직접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2012년까지 한국과 일본 오가는 셔틀 경영을 해왔으나 2013년 고관절 수술을 받으면서 건강이 악화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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