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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개강 앞둔 대학가는 지금 '방 구하기' 전쟁 중

입력 2015-08-25 22:09 수정 2015-08-25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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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워싱턴포스트에 실린 사진입니다. 열차에 탄 독일 대학생 모습인데요. 여행을 가는 게 아닙니다. 월세가 비싸다 보니 철도 자유 이용권을 사서, 열차에서 먹고 자며 '내 집'처럼 이용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이게 남의 얘기 같지 않죠. 우리나라 대학가에도 개강을 앞두고 '방 구하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조금이라도 싼값에 좋은 방을 구하려는 학생들의 고단한 하루를 김소현 기자가 따라가 봤습니다.

[기자]

학교 기숙사에 지원했다 탈락한 최수림 양은 요즘 하루 종일 방을 보러다니는 게 일입니다.

다음주면 개강인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오늘은 무조건 계약을 하겠다고 마음먹고 나선 길, 학생회 자원봉사 상담원과 함께 학교 근처에 있는 여학생 전용 하숙집부터 찾았습니다.

[(4명에 화장실 하나에요?) 5명. 옛날 집에서 다섯 식구 살았잖아. 화장실 하나였잖아.]

월 45만원도 적잖은 부담인데, 화장실도 같이 써야 한다니 선뜻 내키지 않습니다.

[최수림/연세대 2학년 : 6명이 (화장실) 1개인 데도 있고, 8명이 1개인 데도 있고…]

월 40만원짜리 또다른 하숙집, 하지만 집은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달랐습니다.

[연세대 학생회 상담원 : 채광도 안 좋고, 계단도 너무 가파르고.]

기찻길에 가까운 집은 소음이 크고,

[햇빛 잘 들고 따뜻하고. (여긴 얼마에요?) 40만원.]

전셋값이 오르면서 월세를 찾는 사람이 늘자 방 구하기는 더 어려워졌습니다.

강영호 학생은 반지하 방만은 피해 보려고 결국 더 비싼 집을 구했습니다.

모자란 돈은 아르바이트로 채울 생각입니다.

[강영호/경희대 3학년 : 갔던 방이 반지하에다 시설도 많이 낙후돼서 원래 생각했던 것보다 가격을 좀 더 올려서…]

현재 서울지역 대학생의 기숙사 수용률은 11%에 불과한 현실.

대학가 자취방의 월세는 감당하기 힘든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 (월세는) 50만원이 보통이에요. 시세가 50만원인데 찾으러 오는 학생들은 싼 거 찾을 거 아니에요.]

책값, 교통비 한푼 아껴야 하는 대학생들에게 방 구하기 전쟁은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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