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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을 땐 고기·치킨…우울할 땐 술·매운 음식 찾아"

입력 2015-08-2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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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학생은 기분 좋을 때는 고기, 우울할 때는 술·매운 음식을 찾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육류·술·매운 음식 등이 기분을 달래주거나 안정시켜 주는 컴포트 푸드(comfort food)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2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지난해 광운대 산업심리학과 이상희 교수팀이 이같은 내용의 연구 논문을 '감성과학'에 발표했다.

조사 결과 행복을 느낄 때 남학생은 고기(19.2%), 여학생은 치킨(13%)을 가장 많이 찾았다.

즐거운 감정이 충만할 때의 컴포트 푸드론 남학생은 술(16.7%) 치킨(13.9%), 고기(12.7%), 여학생은 치킨(13.5%), 아이스크림(11.9%), 피자와 스파게티(9.9%) 등을 꼽았다.

원광대 식품영양학과 이영은 교수는 "고기를 먹으면 일명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이 분비돼 기분이 좋아진다"며 "고기 안에 세로토닌의 원료 트립토판(아미노산의 일종)이 풍부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선 트립토판이 천연 우울증 치료제로도 활용되고 있다.

고기·치킨 등 육류를 떠올리는 것은 이런 음식이 '즐겁다'는 감정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오상우 교수는 "고기나 치킨은 가족 또는 친구와 어울려 먹는 문화가 있으며 축제·야구장·월드컵 경기 시청 등 즐겁고 활동적인 공간에서도 고기가 빠지지 않는다"며 "컴포트 푸드는 개인의 과거 경험이나 사회 문화의 영향을 받는다"고 풀이했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이상희 교수팀의 연구에서 슬픔·분노 등 부정적 감정이 심할 때 찾는 위로 음식으로는 술·초콜릿·매운 음식·음료 등이 꼽혔다.

슬픔을 느낄 때 남학생은 술(32.5%), 초콜릿(11.4%), 음료(6.8%), 여학생은 초콜릿(21.3%), 술(14.6%), 매운 음식(9.9%)을 즐겼다.

분노가 밀려오면 남학생은 술(23.7%), 매운 음식(18.2%), 음료(8.1%), 여학생은 매운 음식(33.8%), 초콜릿(13.1%), 술(8.9%)로 마음을 진정시켰다.

남학생이 부정적인 감정이 일 때 컴포트 식품으로 술을 주로 택한 것은 술을 좋아하고 술을 통해 관계가 형성되는 한국 사회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도 해석된다.

이영은 교수는 "매운 맛 성분인 고추의 캡사이신은 천연 진통제 엔도르핀의 분비를 촉진시켜 몸의 열기를 땀과 함께 배출시킨다"며 "매운 음식을 먹으면 일시적으로 기분이 좋아지고 열이 식으면서 스트레스가 해소된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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