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 신천지 교회를 다녀왔다'고 거짓말하고 진단 검사를 받은 사람이 처음으로 구속이 됐습니다. "유튜버들이 하는 걸 보고 장난삼아 따라 했다"고 합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1일 28살 남성 A씨는 용인 처인구보건소를 찾았습니다.
"주말에 대구 신천지 교회를 다녀왔다"는 거짓말로 코로나 검사를 받았습니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보건소 관계자 : 어쨌든 뭐 대구를 갔다 왔다 하고 그러니까 저희는 역학조사 진행했고 검사까지 해서 음성 결과 받았고요.]
A씨의 거짓말은 이틀 뒤 바로 들통났습니다.
식당 배달원으로 일하던 A씨가 주유 카드로 몰래 담배 등을 구입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된 겁니다.
A씨는 "최근 대구를 다녀와 자가격리된 상황"이라고 경찰에 거짓말을 했습니다.
이상 증상이 없던 A씨를 수상히 생각한 경찰이 통화내역과 카드내역 등을 확인했고, A씨가 대구에 가지 않았다는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용인동부경찰서 관계자 : 유튜브에 코로나 관련된 걸 보고 장난삼아 했다 진술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기존 횡령 혐의에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를 더해 A씨를 지난 25일 구속했습니다.
엄중한 시기에 허위 진술로 보건소의 역학조사 업무를 방해했다고 본 겁니다.
허위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구속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내일 A씨를 검찰에 송치할 계획입니다.
(영상디자인 : 김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