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악몽에 깔리고 생계에 치여…고통받는 세월호 생존자들

입력 2015-03-20 20:4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세월호 생존자들은 희생자들에 가려 사실상 목소리를 크게 내지 못했던 게 사실입니다. 제주에는 김동수 씨처럼 아픔을 겪고 있는 화물차 운전사가 22명이나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27일 뒤면 기억하고 싶든, 기억하고 싶지 않든 세월호, 그 배가 침몰한지 1년을 맞게 됩니다.

최충일 기자입니다

[기자]

김동수씨를 아는 사람들은 김 씨가 사고 이후 성격이 바뀔 정도로 힘들어 했다고 입을 모읍니다.

[우병우/김동수 씨 동료 : 상당히 쾌활하고 웃기도 잘 웃었는데 사건 이후로는 웃는 얼굴도 보기 힘들었고.]

[오진녀/김동수 씨 인척 : 잠도 못 자겠고 일도 못하겠고 환상만 보인다고.]

김씨 같은 세월호 생존 화물기사는 제주에만 22명.

생계수단인 화물차 보상을 못 받기는 이들도 마찬가집니다.

[강 모 씨/세월호 생존 화물기사 : 비싼사람들은 몇 억을 실은 사람들도 있어서 그게(보상이) 만약 안 되면 저희한테 소송이 들어와요.]

상당수가 극심한 정신적 육체적 후유증으로 직장을 잃었고, 다시 화물운송에 나선 이들도 정상적인 생활이 힘든 상황입니다.

[오용선/세월호 생존 화물기사 : 야간에 운전할 때 어떤 때는 나도 모르게 브레이크도 잡고 앞에 이상한 물체도 나타나고.]

사고가 난 지 열 달 만인 올 2월에 피해상담소가 문을 열었지만 이용 자체가 여의치 않습니다.

[강지언/제주도 세월호피해상담소장 : 저희들이 매일 24시간 이분들을 도와드릴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마저도 오는 7월까지만 운영돼 지속적인 치료가 불가능합니다.

세월호 생존자들에 대한 물질적 보상과 정신적 치료가 제때 이뤄지지 못하면서 이들의 고통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세월호 의인' 자살 기도, 트라우마·경제적 어려움 겹쳐 "쓸모 없는 손 없애려" 세월호 영웅의 자해 잊혀진 세월호 영웅의 휴대전화와 하얀 붕대 안산 세월호분향소 찾은 진도 주민들 "늦게와 미안"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