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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세월호분향소 찾은 진도 주민들 "늦게와 미안"

입력 2015-03-19 11:38 수정 2015-03-1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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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세월호분향소 찾은 진도 주민들 "늦게와 미안"


안산 세월호분향소 찾은 진도 주민들 "늦게와 미안"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과 함께 구조작업을 벌인 전남 진도 조도면 주민들이 사고 이후 처음으로 경기 안산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유가족과 만났다.

전날 배와 버스를 갈아타며 오후 늦게 안산에 온 전남 진도 조도면 동거차도, 서거차도, 관매도 등 5개 섬 주민 89명은 19일 오전 8시30분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했다.

버스에서 내릴 때부터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치던 조도면 주민들은 마중 나온 유가족들과 인사를 나눈 뒤 바로 분향소로 향했다.

4·16 가족협의회는 분향소 입구에 '진도 조도면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는 메시지를 걸고 주민들을 맞았다.

어두운 표정으로 분향소에 들어간 주민들은 가슴에 근조 리본을 달고 희생자들에게 헌화·분향했다.

주민들은 분향소 방명록에 '늦게와서 미안하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길'이라고 적었다. 조문 후에는 진상규명을 위한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조도면 주민 김유기씨는 "사고 당시 더 많이 구하지 못했던 것이 아직도 아쉬움으로 남아있다"면서 "(실종자를 수습해) 분향소에 빈 9자리가 빨리 채워져야 할 텐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최모(59)씨는 "작업선를 타고 현장에 갔을 때는 이미 세월호가 바다에 많이 가라앉고 난 뒤였다"며 "아직도 그 때를 생각하면 불안하고 걱정했던 것이 생생하게 떠올라 가슴이 떨린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조문을 마친 조도면 주민에게 감사의 표시로 노란 리본 배지를 한 명 한 명 가슴에 달아줬다. 주민들은 유가족의 손을 부여잡으며 눈물을 흘렸다.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위원장은 조도면 주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자주 찾아뵙고 인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사고 당시 애써주신 것에 대해 항상 감사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선체 인양은 사고 해역 주변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서도 필요하다"며 "정부가 선체 인양에 나설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조도면 주민들의 안산방문은 시의 초청에 따른 것이다. 주민들은 이날 오후 대부도를 둘러보고 20일에는 단원고를 찾아 생존학생들과 만날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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