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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정보에 불신 가중…대통령 현장 찾아 가족 위로

입력 2014-04-17 21:54 수정 2014-04-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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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재 진도 체육관에 모여 있는 실종자 가족들 사이에는 더딘 구조 작업으로 인한 불안감과 오락가락하는 정부 발표에 대한 불신 또한 커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진도 체육관에 나가 있는 전진배 기자를 전화로 연결하겠습니다.

전진배 기자! (네, 진도체육관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 거기에 모여계신 분들은 대부분 실종자 가족들이죠. 부상자들은 다 다른 곳으로 갔을 테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략 한 1,000여 분이 계신 데 그중에 800여 분이 실종자 가족으로 보이고요.

제가 어젯(16일) 밤에 이곳에 도착했는데요, 그때만 해도 실종자 가족들이 오해와 불안 이런 게 있었습니다마는 그래도 기대가 컸던 표정들이었는데 오늘 시간이 지나면서 상당히 표정이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실종자 가족들이 군이나 아니면 해경구조대에 대한 불신이 굉장히 커진 것 같습니다, 이틀 사이에. 그리고 오히려 민간 잠수부들한테 더 의지한다 이런 얘기들도 들리던데 그건 왜 그런 걸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제가 여기에서 어젯밤부터 계속 봐왔는데 지금 보면 그럴 만도 하다 싶은 얘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시작은 어제부터였죠, 단원고 학생들이 실종됐는데 '전원 구조됐다.' 이런 얘기가 나오다가 금방 다시 바뀌지 않았습니까.

그 이후에 오늘도 여러 가지 오락가락하는 정보들이 쏟아졌습니다.

예를 들어서 사고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 잠
수부들이 얼마가 투입됐느냐는 부분부터 해서 구조방법 이런 것들이 해양경찰청이나 안전행정부에서 발표하는 내용들이 조금씩 차이가 있었고요.

실종자 가족들 역시 사고해역에 나가서 내용들을 확인하고 있었는데 그 실종자 가족들이 와서 얘기하는 부분과 정부에서 하는 얘기들이 다 맞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실종자 가족들은 이게 뭔가 정부가 계속 거짓말을 하는 거 아니냐, 뭔가 숨기는 게 아니냐, 그래서 계속해서 불신하게 됐고요.

그러면서 나중에는 큰 분노 그리고 실망, 이런 것들이 계속 표출이 됐습니다.

[앵커]

SNS에서 도는 얘기들 때문에 기대와 실망이 계속 교차하면서 가족들의 진을 빼는 그런 상황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건 어떤 내용일까요.

[기자]

SNS 때문에 참 여기에서 기쁨 그리고 실망이 계속해서 교차하고 있는데요.

어제 카카오톡 그러니까 SNS 메시지로 "실종자다" 하는 메시지가 실종자 가족에게 오면서 상당히 환호하고 기대를 갖게 했으나 대부분 장난으로 통신오류 이렇게 밝혀지면서 상당히 실망이 컸는데요.

오늘 오후 5시 50분경에는 실종된 단원고 2학년의 한 담임선생님이 부인에게 문자를 보낸 걸로 확인이 됐습니다.

대개 신용카드를 긁으면 그 신용카드 주인에게 문자가 발송되는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게 아마 부인에게 신용카드 결제내역이 보내진 모양입니다.

그러니까 2.99불짜리 애플리케이션을 산 걸로 나타나서 갑자기 실내체육관에서 환호성이 터졌습니다.

제가 가서 확인해 봤더니 역시 오늘 5시 50분이었고요.

그래서 역시 생존해 있는 게 아닌가 하고 기대를 갖게 했습니다마는 그 통신사에 확인해 봤더니 진도 조도통신기지국에 어제 오전 12시 14분에 신호가 끊겼다, 이런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결국 통신상 장애 때문에 뒤늦게 문자가 보내진 거 아니냐 이런 풀이가
나왔고요.

그리고 다시 오열이 이어지고 침통한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박근혜 대통령이 바로 이 체육관을 방문했습니다. 분위기가 어땠습니까?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4시 20분경에 이곳을 방문했는데요.

사실 아침부터 이곳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와야 하는 거 아니냐라는 얘기들이 있었습니다.

앞서 전해 드린 것처럼 "정부의 말은 믿을 수가 없다, 해양수산부나 안전행정부 말을 믿을 수 없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이 와서 약속을 해 달라" 이런 주문이었는데요.

박근혜 대통령이 들어오면서 일부 말을 하고 서로 대화가 오가는 과정에서 그전에
계속해서 해 왔던 주문들, 약속들이 다 깨졌다 이러면서 야유와 어떤 고함이 나오면서 상당히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 이어졌습니다.

[앵커]

가족들이 요구한 내용이 있고 또 박근혜 대통령이 약속한 부분도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린 가장 문제가 된 부분이 구조내용 아니겠습니까?

지금 실낱같은 희망을 갖고 기다리고 있는데 구조내용도 믿을 수 없다는 게 여기에서는 가장 큰 불만인 상황입니다.

그래서 그 구조내용을 확인해 달라 이런 얘기가 있었고 박근혜 대통령이 일단 "현장에서 구조되는 내용을 스크린을 통해서 화면으로 보내주겠다" 이렇게 약속을 했고요.

현재 스크린은 설치된 상황입니다.

그런데 오늘 오전에 한 아버지가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연단에 올라서 마이크를 잡고 했는데 "나는 어제 이곳에 와서 물 한 모금도 마시지를 못했다. 내가 물 한 모금 마시면 그 배 속에서 죽어가고 있는 내 아들이 얼마나 그 아들에게 미안하고…" 그런 얘기를 하면서 여기가 울음바다가 됐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전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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