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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드는 환자에 '나가겠다'는 간호사 줄 섰다…의료체계도 위기

입력 2021-07-15 19:52 수정 2021-07-15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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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5일)도 1600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수도권에서 시작한 확산세는 비수도권으로 옮겨붙고 있습니다. 방역수칙이 상대적으로 약한 곳으로 휴가를 가고 심지어 원정 유흥까지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4차 유행이 막 시작되던 엄중한 시점에 프로야구 선수들은 호텔에서, 방역요원들은 유흥주점에서 술판을 벌이다 확진됐습니다. 결국 의료체계는 다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감당하기 벅찬 업무 때문에 결국 그만두겠다는 간호사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성화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코로나19 병동에서 일하는 간호사 A씨는 매일 땀에 젖습니다.

[A씨/간호사 : 보호복을 입고 2~3시간씩 들어가서 병실 청소까지 다 간호사들이 전담하고 있어요. 일부 환자들은 '뜨거운 물 달라', '과일 깎는 칼 가지고 와라'는 무리한 요구까지…]

최근 밀려드는 확진자 때문에 업무가 많아지자 결국 버티지 못하고 떠나겠다는 간호사가 많아졌습니다.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코로나19 관련된 거점 전담병원이나 지역 전담 병원에서는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현상 같아요. 다시 확진자가 늘어나고 확진환자가 입원하는 일이 다시 늘어나면서 생기는 현상이죠.]

게다가 최근 정부는 코로나 파견 간호사는 6개월까지만 일할 수 있게 했습니다.

한동안 확진자가 줄어들자 인력을 줄인 겁니다.

숙련된 인력 한 명이 절실한데 익숙해질 만하면 현장을 떠나야 했습니다.

병원에서는 새로운 간호사를 교육해야 합니다.

현장의 혼란과 인력 부족은 되풀이될 수밖에 없습니다.

[전 파견 간호사 : 확진자가 너무 많이 나와서 인력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서울에서 6개월 이상 일했거나 하면 명확한 이유 없이 안 된다고 해서 일을 하고 싶은 상황인데도 일을 못 하고 있어요.]

정부가 대규모 4차 유행을 코앞에 두고도 예측하지 못한 겁니다.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환자가 줄면 병상을 줄여라, 다시 병상을 늘려라 하면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많아요. 오랫동안 일할 수 있는 인력을 충분히 확보해서 충분히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병상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수도권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66%입니다.

방역당국은 이번 달 말까지 3000여 병상을 더 확보하기로 했습니다.

지금처럼 하루 1000명씩 입소해야 한다고 가정하면, 일주일 만에 가득 찰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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