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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민주당, 경선 '흥행몰이'…고민 커지는 보수진영

입력 2017-02-15 18:45 수정 2017-02-15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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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분위기를 바꿔서 국내 정치 문제를 다뤄보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오늘(15일)부터 경선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각 후보별로 선거인단 모집 경쟁이 뜨겁죠. 반면, 아직까지 경선 일정도 정하지 못한 보수진영은 민주당의 흥행몰이를 쳐다만 봐야 하는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여당 발제에서 정치권의 분주한 준비 상황을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출발선을 떠났습니다. 오늘부터 경선 선거인단 모집이 시작됐죠. 목표는 200만 명입니다. 선거인단 모집 경쟁이 치열합니다.

[영상출처 : 문재인 유튜브 공식 채널 : 안녕하세요 문재인입니다. 정권교체, thㅐ로운 나라 다들 원하시죠오? 그렇다면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완전국민경선에 참여해주십시오.]

[영상출처 : 안희정 유튜브 공식 채널 : 휴대전화로 선거인단 등록만 하시면 우리 국민 누구나 쉽게 민주당의 대선후보를 뽑을 수 있습니다. 그럼 제가 잘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판세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시죠.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유권자를 상대로 지지 후보를 물었습니다. 문재인 50.9%, 안희정 34.6%를 기록했습니다. 3위인 이재명 시장은 7.5%입니다. 격차가 꽤 크죠. 초반 판세는 사실상 문재인-안희정, 양자 대결로 좁혀지고 있습니다.

관전 포인트는 결선투표 여부입니다. 1차 투표에서 문 전 대표가 과반을 못 넘길 경우, 안희정 지사와 결선투표를 치르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두 사람의 결선투표를 가정하고, 지지 후보를 다시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문 전 대표가 12.5% 포인트 차이로 안 지사를 누르고 승리하는 걸로 나왔습니다. 현재로썬 문 전 대표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는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안 지사의 상승세를 고려하면 대역전도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결국 최대 승부처는 호남입니다. 첫 번째 경선지인 광주에서 사실상 승패가 결론날 것으로 보입니다. 광주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죠. 또 2002년 경선 당시엔 '노무현의 기적'을 선사한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문재인-안희정, 두 사람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적통 경쟁을 벌이고 있죠. 호남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서로 계승자임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문재인/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어제) : 우리가 정권 교체로 만들 새 정부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를 잇는 제3기 민주정부입니다. 김대중, 노무현 두 분 대통령님이 이루지 못한 꿈은 저의 꿈이 되고 제3기 민주정부의 과제가 되었습니다.]

[안희정/충남도지사 (지난 11일) : 김대중과 노무현의 역사를 두 개의 역사로 만들거나 그것을 미움과 분열로 만들려고 하는 어떠한 정치적인 언사들도 민주당의 후예들이라 한다면 삼가 해야 합니다.]

사실 호남에서도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여전히 압도적이죠. 그래서 문 전 대표 측은 광주 경선에서 대승을 거둬서 초반에 승패를 결정짓겠다는 방침입니다. 반면, 안 지사 측은 광주 경선에서 격차를 최대한 좁혀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만약에 호남에서 문 전 대표를 상대로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경우, 두번째 경선지인 충청에서 뒤집기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직력에서 밀리는 안 지사는 민주당 내 비문그룹의 지원을 기대하는 눈치입니다. 마침 김종인 전 대표가 비문 의원 20여 명과 만찬 회동을 했죠. 이 자리에서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안희정은 노무현의 초기 모습이, 문재인은 노무현의 마지막 모습이 떠오른다는 말이 돈다." 자, 이 발언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우상호 원내대표의 해석입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cpbc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 : 이제 안희정 지지 선언이네요, 보니까. 만약에 안희정 후보의 지지율이 20퍼센트를 돌파하면 저는 그건 결과는 알 수 없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자, 민주당은 이미 흥행몰이에 돌입한 상황. 보수진영은 그저 부러운 눈길로 쳐다볼 수밖에 없습니다.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은 경선 일정도 확정하지 못한 상태죠. 특히 바른정당 내부에선 유승민, 남경필, 두 사람의 지지율이 안 올라도 너무 안 오른다는 걱정이 많습니다. 물론 유승민 의원은 이런 항변을 합니다.

[유승민/바른정당 의원 (지난 13일) :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면 그때 저는 많은 변화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후에 여러…특히 중도보수층 국민들의 마음이 일단 정리가 되니까요.]

하지만 탄핵 심판 일정조차 불투명한 상황이죠. 그래서 상당 기간 지지율 반등을 기대하긴 힘들다는 전망이 많습니다. 자유한국당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주자들은 넘쳐나는데, 지지율은 바닥 상태입니다. 내일부터 대선준비위원회를 가동하기로 했지만, 이제나저제나 황교안 대행의 출마 여부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자,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괜찮아 핫핫핫핫 부러우면 지는거야
난 괜찮아 핫핫핫핫 혼자라서 난 시원해

이기찬의 '부러우면 지는 거야'입니다. 지금 보수 진영의 심경이 딱 이럴 것 같습니다. 민주당은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데, 보수 진영은 뭘 해도 뜨기 힘든 상황이죠. 후보들의 낮은 지지율 때문에 고민 중인 바른정당, 그리고 황교안 대행만 쳐다보고 있는 자유한국당. 이렇게 발만 동동 구르다 보면, 부러워서 지는 게 아니라, 진짜 질 수 있다는 게 더 큰 고민일 겁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 민주당, 경선 흥행몰이…고민 커지는 보수진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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