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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태산명동서일필'…박관천 경정의 원맨쇼?

입력 2014-12-18 21:27 수정 2014-12-18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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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2부의 문을 엽니다. 먼저 앵커브리핑입니다.

중국 산둥성에서 가장 높은 산인 태산이 어느날 떠나갈 듯 요란하게 흔들렸습니다. 주민들은 불안했지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가.

그런데 천지를 진동하던 태산에서 톡 튀어나온 것은 작은 생쥐 한 마리였다지요?

태산명동서일필 泰山鳴動鼠一匹

시작만 요란하고 결과는 보잘것없음.

요란하게 일을 벌였으나 결과는 생쥐 한 마리. 즉 어이없는 결과가 나왔을 때 쓰는 말입니다.

오늘(18일) 앵커브리핑이 주목한 단어입니다.

이른바 비선 국정개입 의혹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가 마무리 단계입니다.

그동안 정권의 그림자 실세로 불려왔던 인물은 물론 대통령의 친동생까지 줄줄이 불려가 조사를 받았지요.

그러나 나라를 뒤흔든 파문의 최종 결과는 청와대 행정관이었던 박관천 경위와 죽은 최 경위가 다 떠안게 됐습니다.

그러나 왜 어떤 목적에서였는지조차 또렷하게 밝혀지진 않았지요.

여기에다 박지만 회장은 지금껏 자신이 주장해왔던 것으로 알려진 모든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졸지에 '해당사항 없음'이 됐죠.

결국 살아있는 박관천 경위에게 모든 책임이 돌아가는 형국입니다.

검찰이 호랑이를 그리려다 고양이를 그렸다. 또 고래를 멸치로 만들었다는 세간의 비아냥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이렇다 보니 정작 국민들이 갖고 있던 궁금증은 여전히 의혹으로 남았습니다.

당시의 장관이 직접 토로했던 문화체육부 국, 과장의 좌천인사 논란도.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조차 제기해왔던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의 역할도. 없었던 일이 돼 버린 겁니다.

청와대가 무시와 무지, 무능과 무책임. 이른바 4무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 어제 해드린 바 있는데요.

이번 수사 결과대로 라면 비선실세의 국정농단 의혹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제기될지도 모릅니다.

태산명동서일필 泰山鳴動鼠一匹

태산이 떠나갈 듯 뒤흔들더니 고작 쥐 한 마리로 마무리되는 수사.

의혹은 갈수록 '태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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