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북대화를 투명하게 진행하겠다는 건 현 정부가 밝힌 큰 원칙입니다. 그런데 2차 고위급 접촉 제안과 남북 장성급 회담 과정에서 이런 원칙을 무너뜨린 건 물론 거짓말을 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결국 통일부 출입기자들이 항의성명을 발표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통일부/지난 14일 : 북한에 제의할 (고위급 접촉) 시점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고위급 접촉 제의하고도 부인…하루 만에 거짓말 들통
[임병철 대변인/통일부(지난 15일) : 10월 30일에 고위급 접촉 하자고 북한에 제안.]
'투명한 대북정책' 과는 거리가 먼 '비밀주의'
[박수진 부대변인/통일부 : (이게 대통령이 얘기한 '투명한 대북정책'입니까?) 확인해 줄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이런 일련의 태도는 투명한 대북정책의 원칙을 벗어난 지나친 '보신주의'란 비판을 불렀습니다.
북한이 군사회담의 전말을 공개해 우리 정부와 진실 공방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기자 질문/통일부 브리핑(지난 17일) : (우리) 정부가 처음부터 말을 계속 뒤집고 제대로 얘기를 하지 않아서, 정부를 믿기 어려운데요.]
결국 통일부 담당 기자들이 정부의 거짓말에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내용의 입장을 발표하는 사태까지 낳았습니다.
입장문은 통일부 장관실과 대변인실, 그리고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홍보수석실에 각각 전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