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창극 총리 후보자에 대한 여야 분위기는 상당한 온도차가 감지됩니다. 여당은 문 후보자를 엄호하면서 정면 돌파하는 쪽으로 기류가 바뀌었고, 야당은 연일 '사퇴 불가피론'을 펴고 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민진 기자! (네, 국회입니다.) 일단, 여당 반응부터 살펴보겠는데요, 오늘(13일) 아침에 지도부 회의에서 문 후보자의 강연 영상을 함께 시청했다고요?
[기자]
네. 오늘 오전 새누리당 주요당직자회의에선 1시간이 넘는 문 후보자의 교회 강연 영상을 틀었습니다.
강연의 전체 맥락에서 문제의 발언들을 살펴보자는 취지였던 걸로 보이는데요, 시청 후 결론은 "문 후보자가 국민 앞에서 본인의 역사관과 국가관을 진솔하게 소명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문 후보자가 직접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해명하는 것으로 정면돌파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앵커]
새누리당이 문 후보자에게 적극적인 해명을 요구한다는 건, 결국 총리 후보를 보호한다는 취지로 이해해야겠죠?
[기자]
네. 일단 그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문 후보자의 과거 발언이 공개된 첫날만 하더라도 '해명할 기회를 줘야 한다'라는 원칙론에 무게가 실렸다면, 지금은 문 후보자를 적극 엄호하는 분위기가 매우 강해졌습니다.
다음 달 14일 치러지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도전하는 서청원 의원과 김무성 의원은 문 후보자의 발언이 국민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청문회에서 해명을 들어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또 다른 당권주자인 이인제 의원은 "일본 식민 지배에 대해 도저히 함께할 수 없는 생각들이 표출됐다"며 자진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야당은 어떻습니까. 역시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있나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친일 총리를 거부한다'며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하든지, 후보자 스스로 사퇴하든지 더이상 시간을 끌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인사청문회 보이콧 주장도 내놓고 있고요, 청와대가 문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한다면 철저하게 검증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일제 식민지배와 남북 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란 문 후보자의 발언에 대해 "궤변"이라고 비난했고요,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번 인사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수첩이 아니라 아베 총리의 수첩에서 인사를 했다는 농담도 나돈다"고 비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