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분명 아이스하키인데 축구에서나 볼 수 있는 득점입니다. 스틱이 아닌 머리로 욱여넣은 슛, 축구를 닮은 이 헤딩골은 득점으로 인정됐을까요?
그때그때 다른 아이스하키의 골 판정을 강나현 기자가 모았습니다.
[기자]
< 탬파베이 5:3 오타와|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
문지기가 막아낸 퍽이 허공으로 높이 치솟는 순간, 선수들은 어찌해야 할지 몰라 멀뚱히 서 있습니다.
한 선수가 살짝 점프하더니, 떨어지는 퍽을 머리로 받아 넣습니다.
퍽은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득점을 했다며 환호까지 했지만 골은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아이스하키에서 골이 되려면 기본적으로 스틱을 거쳐야 합니다.
그러나 몸에 맞고 골이 될 때도 있습니다.
선수의 얼굴을 맞고 골이 된 경우도 있고, 손이나 발을 맞고 득점이 되기도 합니다.
선수가 골을 넣겠다는 의도가 없이, 퍽이 우연히 몸에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가면 골로 인정받습니다.
얼음을 빠르게 지치고, 거칠게 몸이 부딪히는 아이스하키 작달막한 퍽은 보는 사람도 정신없을 정도로 이곳 저곳으로 움직이는데,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굴절되면서 요지경을 만들어냅니다.
골도 그렇게 운이 뒤따르며 이어지곤 합니다.
그러나 말 그대로 행운까지만 허용됩니다.
고의로 퍽을 발로 차서, 또 손으로 집어 던져서 골을 넣으면 득점이 취소됩니다.
이번 경기에서 멋진 헤딩골을 성공한 선수는 "어쩌다 보니 내 머리가 거기 있었고 축구 선수들도 그렇게 하길래 나도 점프를 해봤다"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 저작권 관계로 방송 영상은 서비스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