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남 천안에서 일가족이 흉기에 찔려 가장이 숨졌습니다. 아파트에 이사온 지 하루 만에 벌어진 일인데요. 묻지마 칼부림였습니다. 범인은 아래층에 사는 주민였는데요.
손광균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피투성이가 된 발로 엘레베이터에 오릅니다.
잠시 뒤 구급대원들이 피해자들을 다급히 실어 나릅니다.
범인은 이 아파트 6층에 살고 있는 31살 고 모 씨.
고 씨는 어제 오전 7시쯤 이 아파트 8층에 살고 있는 57살 박 모 씨 집에 침입해 박 씨와 부인, 딸 등 3명에게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고씨는 1차 범행 뒤 집으로 돌아가 자신의 부인 윤 모 씨도 흉기로 찔렀습니다.
피해자들은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박 씨는 결국 숨졌습니다.
[이웃 주민 : 소리 지르고 말리는 소리 같기도 하고….]
3년 전부터 불안 증세를 보여온 고 씨는 범행 이틀 전, "누군가 자신을 죽이려 한다"며 6차례나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또 고 씨와 피해자 사이에 연관점이 없어 피해 망상에 시달리던 고 씨가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김양호/천안서북경찰서 형사과장 : 피해자는 범행 전날 이사를 왔고, 피의자와는 일면식도 없는 관계입니다.]
고 씨가 아직까지 횡설수설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마약 복용 가능성도 염두해 두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