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융그룹 펀드 영업소장을 사칭해 투자금 8억 원을 받아 가로챈 5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단역배우 경험을 살려 가짜 연기로 감쪽같이 피해자를 속였습니다.
김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52살 김모 씨는 사모펀드에 투자해 반 년 만에 투자금의 30%를 불려 주겠다며 사람들에게 접근했습니다.
자신을 금융그룹 펀드 영업소장이라고 속였고, 피해자 2명이 8억여 원을 김 씨에게 맡겼습니다.
과거 단역배우로 활동한 김 씨의 가짜 연기에 속아넘어 간 겁니다.
[사기 피해자 : 신한은행에 다닌다고 처음 만난 날부터 얘기했고, 굉장히 반듯하고. 주식은 위험하잖아. 그러면서 사모펀드에 대해서 (설명해줬어요.)]
번듯한 사무실까지 갖추고 금융그룹 소장 명함을 보여주며 투자약정서도 작성했습니다.
월 12% 수익을 내도록 해주겠다거나 유명인들이 자신을 통해 270억 원이 넘는 돈을 투자했다고도 말했습니다.
하지만 모두 가짜였습니다.
투자금은 고스란히 김 씨의 빚을 갚는 데 들어갔습니다.
[김사철/송파경찰서 지능수사과장 : 편취한 금액은 개인적인 빚을 돌려막는데 다 사용했고. 금융 보험설계사로 근무하면서 얻은 금융지식을 이용해서 사기를 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사기 혐의로 김 씨를 구속하고 추가 피해가 없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