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의 한 주택에서 홀로 살던 70대 노인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숨진 뒤 며칠 지나서 발견됐는데요. 같은 주택 윗 층에 숨진 노인의 아들이 살고 있었고요. 건물주도 또 다른 아들였습니다.
심수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종로구의 한 주택입니다.
지난 21일, 지하 단칸방에서 76살 A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A씨의 집 앞에 놓인 명절 음식이 며칠 째 그대로라며 경찰에 신고됐습니다.
[열쇠수리공 : 방 안에는 TV가 켜져 있고 불도 켜져 있고… 돌아가셨다고 하길래 119에다 신고만 해줬어요.]
그런데 A씨가 살고 있던 주택 위층에는 아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A씨의 주택 건물주 역시 사업을 하고 있는 또다른 아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부자 간에 왕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웃들은 안타까움을 표시합니다.
[이웃 주민 : 4층에 아내하고 (아들이) 사시고, 밑에 지하에는 할아버지 혼자 사시고 그러던데요. 집안 사정이기 때문에 그랬겠지만….]
A씨는 지난해 자식들에게 수술비가 필요하다며 부양료를 청구했던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A씨는 "수술비 1000만 원에 간병비도 100만 원 정도 있어야 한다는데 돈이 없어 힘들다"며 괴로움을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씨의 자녀들은 "조용히 지내길 원해서 혼자 따로 계셨을 뿐"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경찰은 A씨가 지병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사건을 마무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