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적이 드문 새벽시간대 편의점에 들어가 흉기로 위협하며 현금을 빼앗은 4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노숙인처럼 위장한 이 남성은 편의점 종업원에게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달라"며 접근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손광균 기자입니다.
[기자]
모자를 눌러쓴 남성이 계산대 앞에서 한참을 두리번거립니다.
종업원에게 말을 걸더니 외투 소매 안쪽에서 흉기를 꺼내듭니다.
종업원을 향해 흉기를 들이댄 남성은 계산대 안에 든 지폐를 쓸어 담습니다.
지난 5일 새벽 서울 도봉구 방학동의 편의점에서 벌어진 강도 사건 현장입니다.
43살 정모 씨는 흉기로 종업원을 위협해 현금 39만 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정 씨는 범행에 앞서 도봉구 인근의 편의점 6곳을 돌며 범행 장소를 물색했습니다.
노숙인을 가장해 "유통기한 지난 음식을 달라"며 편의점에 들어선 뒤 경계가 허술한 곳을 노린 겁니다.
다른 편의점에서 3년간 일하다 지난해 10월 그만 둔 정 씨는 편의점 내부 사정에도 밝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시원을 전전하며 생활하던 정 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정 씨를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