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벽에 금이 가고, 천장이 무너지고 한국해양대 기숙사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건물이 붕괴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600여명의 학생들은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 태종대 아래 수려한 경관의 한국해양대. 하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30년~40년씩된 낡은 건물들이 대부분입니다.
특히 기숙사는 붕괴 조짐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화장실 천장이 무너져내리면서 세면대와 타일이 산산조각 났습니다.
앞서 기숙사 방에서도 천장이 붕괴되는 등 올들어 비슷한 사고가 네차례나 벌어졌습니다.
[기숙사 학생 : 콘크리트 덩어리가 떨어져 생명에 위협도 많이 느끼고요.]
보시는 것처럼 건물 곳곳에선 이렇게 금이 가고 마감재가 떨어져 나오는 현상이 계속 진행 중인데요.
위험해 보이는 이 기숙사에는 여전히 6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지은 지 43년 된 기숙사는 이미 2003년 진단에서 재난위험시설 D등급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학교 측은 내년 3월 새 기숙사가 완공될 때까지 이곳을 계속 사용할 계획입니다.
[길병래 승선생활관장/한국해양대 : 어디로 당장 옮길 수 있는 방안도 없고요. 집으로 돌려보내면 학사일정이 안 맞기 때문에.]
땜질식 보수공사가 시작된 가운데 학생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