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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위안부 합의 재협상 '오는 말과 가는 말'

입력 2017-06-12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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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첫 번째 키워드를 열까요.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시정연설 비하인드 > 입니다.

[앵커]

오늘(12일) 문 대통령 시정연설이요.

[기자]

네, 그 뒷얘기를 좀 해 보면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하면서 프레젠테이션까지 활용을 했습니다.

신선하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청와대 관계자에게 어디 아이디어냐, 물으니까 국민소통수석실의 뉴미디어비서관실에서 아이디어를 냈다고 합니다.

정확한 숫자는 말하지 않았지만 대통령이 연습도 몇 번 했다고 하고요. (당연히 연습을 해야 되겠죠) 청와대는 국민과 국회를 향한 진정한 소통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 프레젠테이션을 활용했다고 했는데 앞으로도 기회가 될 때마다 이 프레젠테이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앵커]

야당의 반응은 어떻게…아까 전해 드린 바로는 여당하고는 정반대로 나오면서 일부에서는 일부러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지루한 표정, 이런 것도 짓고 그랬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프레젠테이션이라는 형식은 좋았지만 그 내용면에 대해서는 야당에서 좀 많이 반발을 했는데요. 당마다 분위기는 약간 다릅니다.

먼저 국민의당을 보면 오늘 대통령이 여야 대표를 만나는 이 차담회를 하기 전에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박수현 대변인에게 "추경 도와줘야지. 우리가 안 하는 게 뭐 있습니까"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덕담이기는 하지만 입장을 약간 보였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고요. (그러네요)

그런데 시정연설이 끝난 뒤에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의총에서 좀 다른 평가의 말을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박주선/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 추경과 관련된 시정연설은 한마디로 외화부실, 겉은 화려하지만 알맹이가 없다.]

[앵커]

두 사람 말이 엇갈리네요.

[기자]

네, 비대위원장은 좀 박한 평가를 했는데요. 국민의당이 여와 야 사이에서 좀 엇갈리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일사불란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처음부터 초지일관) 그렇습니다. 다 반대입니다.

오늘 시정연설이 끝난 뒤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자유한국당 의석이 있는 쪽으로 가서 정우택 원내대표를 찾아서, 만나서 얘기를 나눴습니다.

뭐라고 얘기하는지는 정확히 들리지 않았지만 수십 초간 대화를 나눴는데 나중에 정우택 대표에게 기자들이 무슨 얘기를 나눴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정우택 원내대표의 말은 기억이 안 난다, 였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제가 지금 잘 기억이 안 나요. 하여튼 제가 일부러 오셨다고 해서, 제가 참석을 못 해서 죄송스럽다고…]

주된 얘기는 기억이 안 나서, 기억이 나면 기자들에게 얘기해 주겠다, 이랬는데요. 대통령이 애써 준비했지만 내용은 기억을 못 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추경 시정연설이든,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든 일사불란하게 반대하고 있는데요. 오늘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듣는 표정에서도 보면 그렇게 크게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아닌 모습으로 좀 보입니다.

[앵커]

그러네요. 하품하는 모습도 잠깐 나오고 있네요. 글쎄요. 그런데 그냥 상식적으로, 정말 그냥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아까 그런 상황에서 대통령하고 아까 얘기하기로 몇십 초간이라고 얘기했는데 기억이 안 난다고 얘기하는 것은 일부러 그렇게 얘기하는 것이라고밖에는 좀 해석이 안 됩니다.

[기자]

사실은 상황으로 보면 크게 중요하지 않은 얘기가 오간 건 맞는 것 같은데 기자들에게 또 기억이 안 난다고 얘기하는 건 본인의 강한,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정부 모습에 반대하는 모습을 취한 게 아닌가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두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다 > 입니다.

오늘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을 만나서 한 얘기인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추미애/더불어민주당 대표 : 한국 속담에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또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도 곱다' 이런 속담도 있습니다.]

곱지 않았던 오는 말은 니카이 간사장이 지난 10일 위안부 합의 재협상에 대해서 한 얘기인데요. "한 줌의 간계를 꾸미는 일당은 박멸을 해가야 한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위안부 합의 재협상은 없다는 얘기인데 추미애 대표가 '오는 말이 곱지 않았다'고 평가한 셈입니다.

[앵커]

저건 거의 막말 수준이라고 봐야 되겠네요.

[기자]

네. 외교부에서도 공식적으로 항의를 했습니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도 만나서 재협상을 강력하게 내비쳤기 때문에 특사로 온 사람 입장에서는 건지고 가는 건 없지 않나 하는 생각도 일단 드는데, 봐야 되겠죠.

[기자]

오늘 추미애 대표와 니카이 간사장의 회담, 비공개 내용에서도 이런 말이 오갔는데요. 추미애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서 그 내용을 좀 밝혔습니다.

니카이 간사장이 양국 간의 약속인 만큼 합의를 지켜야 한다, 이렇게 주장을 했고요.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 추미애 대표는 약속이니까 지켜야 한다는 건 계약법상의 논리고 위안부 문제는 인권과 정의에 관한 문제임으로 계약법 논리를 적용할 수 없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즉, 위안부 합의는 계약이라기보다는 정의의 측면에서 바라봐야 된다는 주장입니다.

[앵커]

대통령과 집권 여당의 대표가 여기까지 얘기했으면 이 문제는 쉽게 넘길 수 없는 문제가 됐고 우리로서는 재협상 수순으로 들어가야 되는 그런 상황이 되지 않았나 싶은데 지켜보도록 하죠. 세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 그들의 귀환? >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누구입니까?

[기자]

YTN 노종면 해직 기자가 어제 YTN 노조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어젯밤에 올렸는데요.

뭐라고 올렸냐면 길게 올렸는데 제가 일부를 발췌하면, "이제 3000일 넘게 지켜온 복직의 꿈을 내려놓습니다. 저는 YTN 사장 공모에 입후보하기로 결심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원래 직으로 돌아가는 건 포기했고 사장으로 돌아가겠다? (그렇습니다) 그런데 사장이 만약 안 되면, 이번에. 복직은 안 하겠다, 이렇게까지 얘기했죠.

[기자]

그렇게 배수의 진까지 쳤습니다. 노종면 기자는 한때 대표 콘텐츠라고 할 수 있는 '돌발영상'의 책임자였습니다.

그런데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의, 정부에서 내려보낸 낙하산 사장에 반대하다가 해고가 됐는데요. 오늘로 정확히 3172일째 복직이 안 되고 있고 노종면 기자와 현덕수 기자 등 3명이 역시 마찬가지 상황입니다.

[앵커]

전 YTN 사장은 아시는 것처럼 얼마 전에 사퇴했습니다.

[기자]

네, 조준희 사장이 사퇴를 했습니다. 그래서 공석이고요.

[앵커]

그렇죠. 가능성은 어떨까요. 쉽게 예단하기는 어렵습니다마는.

[기자]

YTN 사장의 추천 절차, 결정 절차는 사장후보추천위원회가 구성이 됩니다.

주주사들 그리고 노조 측에서도 1명을 추천해서 이런 사람들로 구성이 되는데 여기에서 두세 배로 추천을 하면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을 하게 됩니다. 이사회도 주로 주주사들이 참여를 하고요.

YTN 노조 관계자에게 물어보니까 16일이 접수 마감인데 아직까지 접수를 한 사람은 없고 또 밝힌 사람도 우선 노종면 기자 1명이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통상 마감일에 여러 명이 지원할 것이라고 하기 때문에 결과는 좀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현재 MBC에도 3년 넘게 돌아가지 못한 해고 언론인이 6명이 있습니다.

[앵커]

YTN의 경우 4일이 남아 있는데 누가 더 신청할지 관심이 가기는 가는군요. 알겠습니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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