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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품위 유지 권리"

입력 2017-06-07 23:05 수정 2017-06-08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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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7일)의 비하인드 뉴스입니다. 정치부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를 열죠.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전직 대통령의 품위 > 입니다.

[앵커]

오늘 재판에서 나온 얘기죠.

[기자]

네. 오늘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서 변호인이 "매주 네 차례 출석해서 재판받는 것은 체력면에서 감당할 수 없다", 또 "우리 모두의 영원한 전직 대통령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품위를 유지할 수 있는 배려받을 권리가 있다"라고 주장을 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측 주장처럼 주 3회 재판을 받게 되면 혐의도 많고 증인도 많기 때문에 재판이 계속 길어지고 그러면 구속 만기일은 10월 16일을 넘겨서 1심 선고가 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면 불구속 상태에서 선고를 받게 되면 재판 방어가 더 용이해지는데요.

어쨌든 오늘 법원은 박 전 대통령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다음 주부터 주 4회 재판을 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아무튼 재판 지연전략이 아니었냐, 이런 얘기는 계속 나왔는데 오늘은 갑자기 품위 얘기가 나온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또 뭐 체력을 감안해 달라, 이렇게 했지만 박 전 대통령의 건강이 나쁜 점, 이런 점들은 확인되지 않고 있고요.

대신 재판을 좀 지루해하는 모습들은 목격이 되고 있는데 최근 재판 중에 연필로 그림을 그리거나 미소를 짓기도 하고요. 또 하품을 하고 조는 모습도 목격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워낙 긴 시간이니까요.

[기자]

이해될 수 있는 부분이죠.

[앵커]

지금 최순실 씨하고 같이 진행이 되고 있잖아요, 원래 재판이.

[기자]

그렇습니다. 417호 법정에서 40년 지기인 박 전 대통령과 최 씨가 나란히 출석을 하고 있는데요. 둘 사이의 균열의 모습도 보인다는 지적입니다.

박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이 최 씨 변호인에게 소송 기록을 보여달라고 하자 최 씨 측에서 변호전략이 들킬 수 있다면서 거부하기도 했고요.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의 유영하 변호인이 최순실, 최순실 씨가 이런 표현을 자주 하자 최 씨 측의 이경재 변호사가 개명한 최서원으로 불러달라, 이런 지적을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아무튼 일주일에 4번 못 받아들이겠다고 했더니 재판부가 3번 하면서 그 대신 밤샐 겁니까, 이렇게 했으니까 얘기가 끝나버린 것 같습니다. 두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유섬나가 기다린 세상 > 입니다.

[앵커]

어떤 세상일까요.

[기자]

오늘 유병언의 큰딸 유섬나 씨가 귀국한 뒤에 공정한 심사를 받기를 기다렸다, 구체적으로는 세상이 바뀌기를 기다렸다고 말을 했는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유섬나 : 정권보다도 세상이 바뀌기를 바랐습니다. 그 전 정권은 모두들 아시겠다고 생각합니다.]

네, 그런데 유섬나 측은 예전에 프랑스에서 한국으로의 송환을 거부하면서 당시 변호인 측이 좀 황당한 이유를 댔었습니다. 프랑스 변호사였는데요.

"한국에서는 아직 고문이 사라지지 않았고 한국 사법부 수준이 국제적으로 높지 않다" 그러면서 송환을 거부했었는데, 당시 프랑스 검사는 "한국은 북한이 아니다"라고 일축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면을 볼 때 유섬나 씨가 세상이 바뀌기를 기다렸다기보다는 세상 자체를 잘 못 알고 있었거나 또는 송환을 거부하기 위한 궤변이었던 셈입니다.

[앵커]

아무튼 오늘 기자들 앞에서 예상보다 굉장히 많은 말을 쏟아내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기다렸다고 하면 마치 이번에는 자진해서 온 것 같은 느낌도 들기는 하는데 사실은 강제송환이었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계속 기다렸다, 이런 표현을 많이 썼었는데 유 씨는 여러 번 송환에 불복하는 소송을 냈었고요. 그래서 대법원까지도 갔지만 졌고 또 그러자 별도의 행정소송을 냈는데 그 소송이 기각되자 이번에 3년 만에 강제송환된 겁니다.

[앵커]

마지막 키워드를 열죠.

[기자]

마지막 키워드는 < 명확하고 간결한 '쳇' > 입니다.

[앵커]

뭡니까?

[기자]

어제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가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 협치할 건 협치하고 비판할 건 비판하자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는데 여기에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인 정진석 의원이 댓글을 달았습니다.

보게 되면 '쳇..' 짧게 달았고요. 약 30분 뒤에 박지원 전 대표가 '웬 쳇'이냐라고 또 댓글을 달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런 사람들도 서로 저렇게 주고받는군요, '쳇' 이렇게.

[기자]

사실 공개된 소셜미디어에서 저렇게 의원들끼리 서로 댓글을 다는 일은 드문 일이죠.

'쳇은' 감탄사인데요. 그 뜻을 좀 보면 국어연구원에서는.

[앵커]

국립국어원입니다. 늘 제가 교정해 드립니다마는.

[기자]

국립국어원에서는 같은 뜻인 '치'로 설명이 돼 있습니다. 못마땅하거나 아니꼽거나 화가 날 때 내는 소리라는 뜻인데요.

요즘 학생들은 흥, 칫, 핏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따져보면 흥, 칫, 핏의 문어체적 표현인 셈입니다.

박지원 전 대표와 정진석 전 대표는 사실 박 전 대표가 미국에서 한인회장을 할 때부터 알고 지낸 20년지기가 넘는 상당히 가까운 사이입니다.

그런데 저런 표현을 한 것은 박지원 전 대표가 요즘 문재인 정부를 두둔하는 말을 하는 것에 대해서 정진석 의원은 못마땅하거나 아니꼽거나 화가 난다는 뜻을 명확하고 간결하게 표현한 셈입니다.

[앵커]

많은데요, 저거 말고도. '헐' 이런 것도 있고요, 요즘 쓰는 말은. '쳇'이었군요. 알겠습니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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