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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당청관계 상징?…추미애의 '잡은 손'

입력 2017-06-05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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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첫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홍문종의 잠 못 드는 밤 > 입니다.

오늘(5일)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이 요즘 당 걱정 때문에 잠을 못 잔다,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는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의원 (CBS 라디오/오늘) : 다 바퀴벌레라고 하고 다 빼버리면, 그러면 1% 갖고 하겠다는 겁니까? 우리 당이 어떻게 미래를 겨냥하고 미래를 향해서 나갈 수 있을까 생각을 하니까요. 정말 잠이 안 옵니다.]

요약하면 친박을 바퀴벌레라고 칭했던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당권을 잡게 되면 뺄셈의 정치를 할 가능성이 큰데 그러면 당이 걱정된다. 그래서 말려야 된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그런 표현도 했었던가요? 하도 많은 얘기들을 쏟아냈기 때문에 잘 기억은 안 나는데… '양아치'라는 표현을 썼던 건 기억이 나는데.

[기자]

'바퀴벌레들이 기어나오고 있다'는 표현을 썼습니다.

[앵커]

홍준표 전 지사, 아무튼 귀국을 했는데…이런 말을 듣고 또 가만히 있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그런데 특이하게 오늘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래서 측근에게 무슨 말이 없냐라고 물어보니까, 요즘 홍 지사는 "지금은 보수가 자숙해야 할 때… 당분간 국민과 당원의 목소리 듣는 시간 가질 것"이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대선 때 홍 전 지사의 과격한 발언, 앞서의 바퀴벌레도 포함해서요. 이런 문제들이 논란이 많았는데 요즘 당권 경쟁을 앞두고 좀 말 조심을 하는 분위기입니다.

자유한국당 경선은 현재 '홍-비홍'. 그래서 홍준표 대 비홍준표 구도로 시작이 되고 있는데요.

홍준표 전 지사와 친박계에서는 앞서 잠 못 드는 홍문종 의원 그리고 핵무장을 주장하는 원유철 전 원내대표가 출마를 검토하고 있고, 비박계에서 나경원 의원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앵커]

두 번째 키워드를 열죠.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추미애의 잡은 손 > 으로 잡았습니다.

오늘 문재인 정부 첫 고위 당정청 회의가 총리 공관에서 열렸습니다. 추미애 대표가 나중에 등장을 했고, 기념사진을 찍는데 전병헌 정무수석이 장하성 정책실장을 추미애 대표 옆자리에 자꾸 서게 하려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결국은 옆자리에 서게 됐고요. 지금 화면 우측 하단에 보면 손을 이렇게 잡고 있지 않습니까? 이 전 장면을 보면 추미애 대표가 자꾸 장하성 실장의 팔짱을 낍니다.

장하성 실장이 자꾸 뿌리치다가 결국은 실패했다가, 지금 저 장면은 기념사진을 찍기 직전인데. 이때 슬그머니 손을 빼게 됩니다.

[앵커]

이 모든 상황을 왜 우리가 이렇게 자세히 알아야 되는 건가요?

[기자]

사실 추미애 대표가 장하성 실장에게 친근감을 표시한 걸 수도 있다, 이런 해석도 있는데요. 오늘 저 장면이 지금의 당청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런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즉 잡으려는 추미애 당 대표와 벗어나려는 청와대, 이렇게 해석할 수가 있겠는데요. 오늘 추 대표의 발언도 이런 해석에 무게를 두고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추미애/더불어민주당 대표 (고위당정청회의/오늘) : 협치 국회의 근간은 당청 간의 긴밀한 협력 체계입니다. 시작부터 협치를 위한 협치에 빠지고 있지 않나 생각해봐야 될 것입니다.]

협치를 위한 협치, 즉 모양만 내고 있다는 얘기인데요. 청와대가 당과 제대로 협치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추미애 대표의 측근에게 이 발언을 물어보니까 "당청 관계를 강조한 원론적인 이야기였다" 이렇게 해석을 했는데요. 민주당 내 다른 의원은 "청와대 인사에 대한 불만 표현"이란 해석도 있었습니다.

[앵커]

마지막 키워드를 열죠.

[기자]

마지막 키워드는 < 셀프 수사 무한 루프 > 입니다.

검찰의 돈봉투 만찬 사건에 대해 노승권 서울중앙지검 1차장이 휘하의 조사1부에 사건을 배당했습니다. 그런데 노승권 1차장은 지난 4월 돈봉투 만찬 참석자입니다.

[앵커]

그렇죠.

[기자]

즉 조사대상자인데요. 그러니까 조사대상자가 부하에게 나를 조사해라, 이렇게 얘기한 셈입니다.

이른바 저런 형태로 돼서 사실은 사건을 배당하고 조사1부는 다시 배당한 사람을 조사해서… 그러면 어차피 결과는 뻔한, 무한루프가 되지 않겠느냐 이런 지적이 나오고요.

셀프수사기 때문에 지난해 검찰에서도 우병우 민정수석을 당시 수사할 때도 비슷한 무한루프가 있었습니다.

검찰에서는 우병우 민정수석을 당시 수사를 했지만 법무부에 이를 보고하고 법무부는 다시 우 수석에게 보고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런 셀프 수사에서는 답이 역시 뻔한 것 아니냐 그래서 지난해에는 역시 우 수석에 대해서 아무런 혐의점도 검찰이 못 찾았습니다.

[앵커]

이제 이번 건에 대해서 검찰은 뭐라고 얘기합니까?

[기자]

서울중장지검의 조직도를 잠깐 보면 중앙지검장 밑에 1차장, 2차장, 3차장. 세 명의 차장이 있습니다.

지금 1차장이 노승권 중앙지검 1차장인데요. 저 밑에 조사1부에 사건이 배당돼 있습니다.

그런데 노승권 1차장은 이 문제에 대해서 지금 이 사건이 공안도 아니고 3차장 밑의 특수수사도 아니기 때문에 다른 데로 배당할 수가 없었다, 고민은 했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라고 답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지금 검찰 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목소리에 대해서 좀 둔감한 것 아니냐라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앞서 조직도에서도 봤지만 특수부 내 다른 부서에 사건을 배당하든지, 아니면 이 사건 주요 당사자인 이영렬 전 중앙지검장이 집이 분당인데 아예 성남지청으로 배당했으면 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심지어는 일부에서는 검찰이 개혁을 위해서, 즉 셀프 개혁을 위해서 저런 일을 벌였다, 이런 얘기까지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들었습니다. 알겠습니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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