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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고성 난무…한국당 '반성회를 반성해!'

입력 2017-05-30 22:38 수정 2017-05-30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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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정치부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를 열죠.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반성회를 반성해! > 입니다.

오늘(30일) 자유한국당이 대선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고 당의 진로를 모색하겠다면서 대선에 관한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처음에는 상당히 의도도 좋게 분위기도 좋았는데요. 직접 보겠습니다.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국회 / 오늘) : 반성과 성찰의 기반 위에서 제1야당으로서의 책무, 또 자기혁신의 방안을 모색하고 실천해나가는데 우리가 일신우일신을 통해서…]

내부 전문가가 나와서 평가를 해 주기도 했고 처음에는 잘 진행이 되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자 한 당협위원장이 이런 말을 했는데요. "비겁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받을 짓을 했냐. 죽일 X들." 이런 말도 나왔었고요.

이른바 친박계에서 비박계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많이 왔습니다. 그러자 비박계에서도 친박계를 비난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진을 걸고 당선된 사람들이 밥그릇만 챙기다가 당이 망가졌다" 이런 얘기도 나왔습니다.

고성이 계속 이어지자 의원들이 "그만하라" 또 "마이크를 뺏어라"라고 말을 하면서 좀 진정이 됐습니다.

[앵커]

박성태 기자는 굉장히 그래도 차분하게 전달을 하고 있는 편인데 아까 < 오늘 > 코너에 나온 거 보니까 굉장히 험한 말들이 많이 왔다 갔다 했더군요. 그래서 다 인용은 안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박 기자가. 관련기사 ☞[오늘] 5월 30일…대단한 고성 오간 대토론회

[기자]

PD가 빼자고 해서요.

[앵커]

그런가요. 반성하겠다고 만든 토론회인데 오히려 그래서 또 반성을 해야 될 반성회다 이런, 그래서 키워드를 이렇게 정했나 보죠.

[기자]

그렇습니다. 구태가 그대로 드러났다는 평가인데요. 자유한국당은 7월 초에 전당대회가 예정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른바 친박계와 홍준표 전 후보와의 갈등이 좀 있는데 오늘 토론회를 지켜봤던 한 당직자는 지금 상황 인식도 못 하고 있고 정신도 못 차리고 있다, 아직도 과거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면서 한숨을 쉬기도 했습니다.

[앵커]

두 번째 키워드를 열죠.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혼술남녀 추천합니다" >

[앵커]

드라마잖아요.

[기자]

지난해 가을 방영됐던 tvN의 드라마입니다. 그런데 오늘 블랙리스트 재판에서 이 '혼술남녀'를 추천하는 이런 문자메시지가 공개가 됐습니다.

조윤선 전 장관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보냈던 문자메시지를 특검이 공개했는데요. 지금 보면 '대통령님, 시간 조금 있으실 때 혼술남녀, 질투의 화신이라는 드라마나 예능 삼시세끼 세 번째 시즌을 한번 보시죠'라고 추천한 문자메시지가 공개됐습니다.

특검은 친밀감을 보여주기 위해서 이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일단 저 세 프로그램을 보려면 시간이 조금 많이 필요한데요, 조금이 아니라. 그런데 저 중에 왜 '질투의 화신' 빼고 '혼술남녀' 또 '삼시세끼', 이거 tvN에서 방영된, CJ그룹 거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좀 아이러니한 게 사실 지난 정부에서 CJ그룹이 만드는 콘텐츠 중에 정부 비판적인 게 많다라면서 압박을 해서 이미경 부회장이 물러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콘텐츠를 담당할 문체부 장관에서는 해당 회사의 프로그램을 추천했던 겁니다.

어쨌든 조 전 장관은 또 추가된 문자메시지에서 이 드라마가 요즘 젊은이들의 분위기를 잘 그렸다고 했기 때문에 선의로 해석한다면 '드라마를 통해서 사회 분위기를 좀 가늠해 봐라'라고 추천했을 수도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드라마를 즐겨봤다는 설이 있었지만 지난 1월 정규재TV와의 인터뷰에서는 드라마를 볼 시간이 없다고 박 전 대통령이 주장했기 때문에 실제 조윤선 전 장관의 추천대로 드라마 '혼술남녀'나 또는 '삼시세끼'를 봤는지는 확인이 안 됩니다.

[앵커]

그거 확인해서 뭐하겠어요.

[기자]

다만 전직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삼시세끼 대부분 혼밥, 그러니까 혼자 밥을 먹었다는 것만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세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 두 글자로 아낀 '30억 원'? >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어떤 얘기인가요, 이게?

[기자]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의원들이 대한민국과의 계약이라면서 신문 광고를 냈습니다. 바로 이 광고인데요. 여기에 다섯 가지 개혁과제, 그러니까 갑을개혁, 일자리 또 청년, 4050 자유학기제 등 이런 개혁과제를 이행을 하고 만약 2017년 5월 31일까지 이행하지 않으면 1년 치 세비를 반납하겠다고 했습니다.

[앵커]

이거 최근에 논란이 많이 됐습니다.

[기자]

당시 새누리당 56명이 약속을 했고 김무성 전 대표가 사인까지 했습니다. 이 중 32명이 당선이 됐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5월 31일이라면 바로 내일인데.

[기자]

그래서 세비를 반납해야 된다라는 목소리가 높았었는데요.

오늘 자유한국당 몇몇 의원이 보도자료를 내고 약속을 이행했다고 주장을 했습니다.

무슨 얘기인가 봤더니 오늘 원유철 의원 등 자유한국당 의원 17명이 고용정책기본법 개정안을 발의했는데요. 관련 내용 중에 4050 자유학기제 등 4050 세대에 대한 지원이 들어갔습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주장은 당시 5대 개혁 중에 나머지 4대 개혁은 대부분 관련 법안이 발의가 되어 있었고 4050 자유학기제만 발의가 안 됐었는데 오늘 하루 남기고 오늘 발의를 했기 때문에 약속은 지켜졌다는 주장입니다.

그런데 만일 당시의 약속이 법안 통과라고 되어 있었다면 꼼짝없이 세비를 반납했어야 하는데 법안 발의라고 되어 있었기 때문에 형식적으로는 약속을 지켰다, 이런 주장을 하는 겁니다.

[앵커]

법안을 발의하는 건 아주 쉽다고 할 수 없지만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잖아요. (그렇습니다) 그게 약속 이행이 되느냐, 이 문제인데 평가들은 어떻게 나옵니까?

[기자]

법안 발의는 10명의 동의만 받으면, 의원들 10명의 동의만 받으면 되기 때문에 상당히 쉽다고 볼 수 있고요.

지난해 약속에서도 법안 발의도 있지만 사실은 개혁이행 과제를, 개혁과제가 이행되지 않을 경우 세비를 반납하겠다, 이런 표현도 들어갑니다.

그래서 두 가지 표현이 다 들어갔기 때문에 사실 실질적인 측면만 따져보면 법안 발의만 가지고는 개혁 과제가 이행됐다고 볼 수 없어서 이것은 약속 이행이 아니다, 이런 주장도 있습니다.

당시 약속한 의원 중에는 바른정당으로 분리돼서 나온 쪽에 6명의 의원이 있는데요. 이 중 지상욱 의원의 얘기를 오늘 들어봤는데 "계약의 이행 측면에서는 미비한 측면이 있다" 그러면서 "내일 나머지 의원들과 좀 얘기를 해서 공통된 입장을 내겠다"고 했습니다.

[앵커]

그렇다고 해서 세비 반납으로 가지는 않을 거 아닙니까?

[기자]

분위기는 반납할 의원은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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