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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리본 언제 떼나…지자체 수거 시점 '고민'

입력 2014-08-05 20:27

보관장소는 기록관으로 확정…언제 떼느냐가 문제
대구·세종·강원은 이미 철거…"떼도, 안떼도 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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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장소는 기록관으로 확정…언제 떼느냐가 문제
대구·세종·강원은 이미 철거…"떼도, 안떼도 눈치"

노란리본 언제 떼나…지자체 수거 시점 '고민'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실종자의 귀환을 염원하며 내건 '노란 리본'의 철거 시점을 놓고 지자체가 고민하고 있다.

당장 철거해도, 현 상태로 장기간 보존해도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 없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5일 국가기록원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만 운영하는 광역지자체는 15곳,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분향소와 리본 거치대를 설치해 100여 일간 운영하는 지자체는 서울·인천·경기·광주·충남·충북·전남·전북 등 8곳이다.

울산시(6월 28일)와 세종시(7월 24일)는 분향소를 철거했고 대구시(6월 말)와 세종(7월 26일)시, 강원도(7월 9일)는 리본 거치대를 철거한 후 공문서 등을 보관하는 기록관이나 문서고로 리본을 옮겨 놓았다.

부산·대전·울산·경북·경남·제주 등 6개 시·도는 노란 리본 거치대를 아예 설치하지 않고 있었다. 리본 거치대를 아예 설치하지 않았거나 분향소와 거치대를 철거한 지자체는 고민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분향소와 리본 거치대를 설치해 세월호 참사 이후 100여 일간 운영해온 서울·인천·경기·광주·충남·충북·전남·전북 등 8개 지자체는 고민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비바람에 장기간 노출된 리본이 상당부분 오염된 점을 고려하면 당장 기록관으로 옮기고 싶지만 자칫 '세월호를 벌써 잊으려 하는가'라는 비난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해서다.

리본 거치대와 거치대에 걸어놓은 리본을 처리하는 방식은 이미 정해졌다.

앞서 국가기록원은 지난 5월 22일 각 시·도에 공문을 보내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추모의 글을 담은 방명록 등 기록물과 노란 리본이 훼손·멸실되지 않도록 해당 기관의 기록관으로 이관·조처해달라'고 요청했다.

리본을 어디에 보관할 것인지는 정부가 정해줬으니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셈인데, 문제는 리본을 언제 거둬 보관할 것이냐다.

충북도 관계자는 "최근 며칠간 '노란 리본을 철거해줬으면 좋겠다. 보기 흉하다'는 내용의 민원전화가 해당부서에 3∼4통 걸려왔다"며 "실종자가 남아 있는만큼 아직 철거해선 안된다는 의견도 있기 때문에 각계각층의 반응을 더 수집한 뒤 보관일(수거일)을 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충북에는 음성군 음성읍사무소 주변 소공원, 충주시 여성회관 앞, 영동읍 중앙소공원 버스정류장, 진천군 진천읍 화랑공원 등지에도 노란 리본이 걸려있다.

지자체 분향소나 분향소 주변에 있던 리본은 지자체 문서보관 시설로 옮기면 되지만, '자연발생' 형식으로 걸린 노란 리본은 마땅한 처리주체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도 많다.

지자체가 주도한 것이 아닌, 세월호 희생자의 생환을 기원하며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걸어둔 리본은 어떤 방식으로 처리하느냐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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