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깜깜이' 불량차선 알고보니…뒷돈 보전하려 부실시공

입력 2015-05-28 21:0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밤이 되거나 비가 오면 도로에 차선이 잘 안 보여서 불편하고, 또 위험하게 느끼신적 있으시죠? '깜깜이'라고 불리는 이런 불량차선들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업체들이 돈으로 공사를 따내고, 그 돈 보전하려고 칠감을 아껴쓴 겁니다.

송우영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구의 한 도로입니다.

차선들이 지워져 희미하게 보입니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입니다.

차를 타고 가면서 보면 지워진 흔적이 더 뚜렷이 드러납니다.

이런 불량 차선들이 알고 보니 기준 미달의 부실시공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48살 이모씨는 도로에 차선 표시 공사를 하지 못하는 외벽 도장 업체를 운영하고 있지만, 일단 낙찰을 받았습니다.

[윤여필 경사/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 도장공사 면허만 있으면 어느 업체든지 입찰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적발된 업체들은) 차선 도색을 전문적으로 시공할 능력이 없습니다.]

그리고는 30% 정도의 수수료를 받고 다른 업체에게 넘긴 후 자신들의 상호명으로 불법 시공하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수수료를 내고 공사를 따낸 9개 업체들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2010년부터 3년간 허술한 공사를 했습니다.

특수 도료에 일반 도료를 섞는 방식을 이용해서 90억원 상당의 이익을 챙겼습니다.

결국 무자격 업체가 돈을 주고 공사를 따내고, 그 돈을 보전하기 위해 부실 자재로 만들다보니 불량 차선이 생겨나게 된 겁니다.

경찰은 시공업체 대표 유모씨와 브로커 박모씨를 구속했습니다.

관련기사

사당체육관 붕괴도 예견된 인재…기한 쫓겨 부실시공 원격의료 10명 중 8명 '만족'…"믿을 수 없다" 반발도 군 헬기 평가서 멋대로 위조…해군장교 3명 구속 기소 가짜 산삼주 업체에 수억 지원…당국 관리감독 '엉망' 서울은 '지진 무방비도시'…건축물 내진설계 24% 불과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