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4 지방선거가 이제 넉달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현역 광역단체장들의 불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 배경이 무엇인지, 지방선거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취재기자와 함께 분석해보겠습니다.
오대영 기자! 지금까지 불출마 의사를 밝힌 단체장이 몇 명이죠?
[기자]
17곳 가운데 7곳이 불출마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김문수 도지사를 비롯해 대전, 전남, 전북, 대구, 울산, 부산에서 현역 단체장이 불출마하기로 해 단순 수치로 보면 41%의 비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광역단체장은 초선보다 재선, 재선보다 3선이 쉽다는 통계도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엔 불출마 비율이 상당히 높군요?
[기자]
1995년 민선 자치가 시작된 이래, 3선에 도전했던 광역단체장은 모두 7명입니다.
이 가운데, 한 명을 빼고는 6명이 3선에 성공했습니다.
통계로 따지면 85.7%의 승률이 있는 것입니다.
재선까지 포함해보면 마찬가지입니다. 2회 지방선거 때 11명이 재선에 도전해 9명이 당선됐고요, 가장 최근이었던 지난 2010년에도 11명 가운데 8명이 재선이나 3선에 성공해서 연임 확률이 무려 82.1%에 달했습니다.
지역 유권자에게 잘 알려져있고, 인맥과 영향력을 뿌리깊게 다져와서 '현역 프리미엄'이 작용한 결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도 이번에 7명이 연임에 도전하지 않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7명 가운데 3명은 나가고 싶어도 못 나갑니다.
현행법은 단체장의 재임은 연속 3번까지만 가능하고, 4번은 못하도록 돼 있습니다.
허남식 부산시장, 박맹우 울산시장, 박준영 전남도지사가 못 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앵커]
나머지 4명의 단체장은 정치적 이유를 든 걸로 아는데요?
[기자]
김문수 지사가 바로 지난 주 이 자리에 나와 불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 때 대선 도전 시사 발언을 했습니다.
잠깐 들어보시죠.
[김문수/경기도지사 (1월 14일 JTBC 뉴스9 출연) : 대통령이 되려면 준비도 많이 해야 되지만 특히 저 같은 경우는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아주 여러 가지로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에 6월에 임기 끝나면 준비를 해서 대선에 나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 새누리당의 염홍철 대전시장, 김범일 대구시장, 민주당의 김완주 전북도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후배를 위해 길을 터주겠다고 하고 있지만 친박근혜계가 아니기 때문에 밀려서 스스로 안 나가겠다고 하느냐는 얘기도 나옵니다.
[앵커]
17곳 가운데 7개 광역단체가 '무주공산'이 돼 버린 셈인데, 여야 어느 쪽에게 선거구도가 유리할 것으로 보이나요?
[기자]
경기도를 면밀하게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민심의 바로미터이기도 하고 어떤 당에서 가져가느냐 에 따라 향후 정치구도가 달라집니다.
문제는 여당에 뚜렷한 유력 후보군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부산도 전통적으로 새누리당 강세 지역이라고 하지만, 안철수 문재인 두 의원의 고향이 부산이기 때문에 일정 부분 야권 지지층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지난주 서병수 의원의 출판기념회가 있었는데, 서청원, 김무성, 최경환 등 새누리당 핵심의원 25명이 총출동한 것만 봐도 새누리당에서도 부산이 비상이고 공을 들여야 한다는 반증입니다.
[앵커]
네, 여야 모두 생각이 많을 수 밖에 없겠군요. 오 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