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콩에선 오늘(29일)까지 나흘째 8만명 넘는 인파가 도심을 점거하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9년 만에 최루탄까지 동원한 강경 진압에 최소 47명이 다쳤습니다. 그들은 왜 거리로 나섰을까요.
이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밤의 홍콩 도심 도로가 인파로 뒤덮였습니다.
곳곳에서 최루탄이 터지며 거리는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지난주부터 동맹 휴업에 들어간 홍콩 대학생들은 시민 단체와 함께 나흘째 대규모 도심 점거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이 거리로 나선 건 2017년 홍콩 행정부의 수장을 뽑는 첫 직선제 선거에 대한 우려 때문입니다.
최근 중국 측이 발표한 안대로 하면 중국 정부 입맛에 맞는 인사만 나올 수 있다며 반대하는 겁니다.
[빅터 찬/학생 : 가짜 선거는 싫어요. 우리는 진짜 민주적인 선거를 원합니다.]
중국 정부가 홍콩 당국에 강경 대응을 주문했고, 현지 경찰은 9년 만에 처음으로 최루탄과 최루액 스프레이까지 동원해 해산을 시도했습니다.
이번 시위 소식의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본토에선 인스타그램과 웨이보 등 SNS 접속이 차단됐습니다.
중국 포털 사이트도 관련 검색이 모두 막힌 상태입니다.
홍콩에선 스코틀랜드처럼 분리 독립을 요구하자는 목소리까지 터져나오고 있어 1989년 천안문 사태 이후 중국식 지배 체제에 대한 최대 도전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