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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 시간대 집중 수색…정 총리 방문에 가족들 '냉담'

입력 2014-05-05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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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5일)은 어린이날입니다. 어버이날이 기다리고 있고, 그 뒤엔 스승의 날입니다. 그리고 아직 시신으로라도 가족들에게 돌아오지 못한 세월호 희생자가 40명입니다. 오늘 저희에게는 세월호의 학생들이 보내온 세 번째 편지가 배달됐습니다. 지난달 27일 이 시간에 처음으로 전해드렸던 고 박수현 군의 15분짜리 동영상에 이어서 이번에는 바로 그 박수현 군이 찍었던 스틸사진들이 저희에게 도착했습니다. 배가 기울기 시작한 지 한 시간 반 가까이가 지난 10시 11분까지도 아이들은 기다렸고, 어른들은 아이들을 살릴 수도 있었습니다. 잠시 후에 이 사진들에 대한 분석 결과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 구조상황부터 알아보죠.

팽목항에 유상욱 기자 나가 있습니다. 실종자 구조 작업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진도 팽목항 연결해서 현재 상황 알아보죠. 유상욱 기자. (네, 팽목항입니다.) 조금 전에 시신이 또 인양돼서 이제 40명의 실종자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조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오늘도 새벽 5시부터 구조 작업을 벌였습니다.

민·관·군 합동구조팀 100여 명이 투입됐는데요, 비교적 물살이 잔잔해지는 정조 시간인 오후 12시와 5시에 수색이 집중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지금까지처럼 3층 중앙부와 4층 선수와 선미 부분에 수색이 집중적으로 이뤄졌고, 14명의 희생자가 발견됐습니다.

그리고 아직 40명이 실종 상태에 있습니다.

[앵커]

시신 유실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데 방지 대책은 잘 세워져 있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현재 희생자 유실방지 전담반이 가동되고 있습니다.

진도와 해남 부근에서 운동화 등이 이미 발견됐는데요, 사고지점으로부터 약 15km 떨어진 외병도 부근에서는 매트와 안전모 등 유실물 20점이 발견됐습니다.

지금까지 외곽보다는 가까운 곳에서 유실물이 많이 발견되면서 이 지점을 중심으로 그물 설치를 보강하고 있습니다.

전담반은 사고 해역 8km 이내에는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담당하고 있고, 3단계로 나눠 8㎞ 외곽부터는 수색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주로 어민들의 닻자망과 대형 쌍끌이 어선, 그리고 어업지도선을 투입한 상태입니다.

[앵커]

대책은 내놓고 있는데, 가족들의 불안감은 여전하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 정홍원 총리가 이곳 팽목항과 체육관을 방문했습니다.

실종자 수색 작업 경과에 대해 설명하려했는데 가족들의 반응은 아주 냉담했습니다.

가족들은 총리에게 "뭣 하러 왔느냐. 기대하는 거 없으니 돌아가라" 이렇게 말했습니다.

특히 시신 유실 우려가 현실화되자 "정부가 최선을 다 한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똑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특히 일부 가족들이 "유속이 빠르니까 자갈 모래 등 뻘에 묻힐 수도 있는데 이것은 어떻게 할 건가"라고 물었는데, 답변을 못하고 머뭇거리자 가족들의 목소리가 더 격해지기도 했습니다.

[앵커]

구조작업이 길어지면서, 벌써 20일째인데 잠수사들도 피로가 심한 모양인데 어느 정도 상태입니까?

[기자]

빠른 물살과 시야 확보가 안 된 상태여서 잠수사들이 상당히 힘들어하지 않았습니까, 이렇다 보니 잠수요원들도 극심한 피로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미 잠수사 10여 명이 머리를 크게 다치거나 수압에 따른 잠수병 때문에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범정부대책본부는 "잠수요원들의 피로가 극심한 상태여서 일부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구조 활동에 투입되는 민간 잠수부는 하루 두 번으로 잠수가 제한 돼 있는데, 그동안은 한 번 잠수하면 12시간 휴식을 원칙이 원칙인데 잠수 여건 상 그러기 힘든 상황입니다.

정부 관계자는 "잠수요원들이 힘든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헤아려 달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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