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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들이 행복하다면.." 휠체어 아저씨의 특별한 선물

입력 2015-12-06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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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SNS를 통해 동물 학대 영상이 돌면서 많은 분들이 언짢아하셨을 텐데요. 하지만 동물을 자식처럼 아끼고 보살펴주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다리를 다쳐서 움직이지 못하는 유기견을 위해 휠체어를 만들어 기부하는 휠체어 아저씨를 신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유기견 백곰이는 지난해 7월 경기도의 한 공장에서 구조됐는데 뒷다리를 움직이지 못합니다.

몸이 끼일 정도로 작은 우리에서 자라면서 몸이 굳었기 때문입니다.

교통사고로 척추가 부러진 바둑이도, 신경이 손상된 울콩이도 네 다리로 걷지 못합니다.

그런데 이들에게 아픈 다리를 대신할 수 있는 동물용 휠체어가 주어졌습니다. 보조바퀴 두 개가 뒷다리 역할을 하는 장치입니다.

선행의 주인공은 '휠체어 아저씨'로 불리는 56살 이철씨입니다.

10년 전 비닐봉지 안에 버려진 유기견에게 동물용 휠체어를 만들어 준 게 계기가 됐습니다.

[이철/동물용 휠체어 기부자 : (휠체어가) 너무 비싼거에요. 어떻게 도울 방법이 없을까, 유기동물은 아무도 신경을 안 써주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씨는 사무실 근처에 작업실을 차려 놓고 시간을 쪼개 재능 기부를 합니다.

이씨의 도움을 받아 다시 걷게 된 강아지만 수십 마리가 넘습니다.

[김은일 센터장/CARE 구호동물입양센터 : 걷지 못할 때는 우울한 표정도 지었는데, 휠체어 타고 달리면서 강아지들이 웃기 시작하더라고요.]

동물 휠체어는 하나 만드는 데 세 시간이 훌쩍 넘게 걸리지만 이씨는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이철/동물용 휠체어 기부자 : 애들이 너무 행복해해요. 막 달려가요. 그런 모습을 보면 저도 행복하죠.]

이씨는 시중에서 파는 동물용 휠체어 하나 값이면 7마리에게 새 다리를 만들어줄 수 있다며 힘 닿는데까지 유기견을 돕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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