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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뉴스] 발달장애 청소년들이 만든 '하나의 선율'

입력 2015-12-02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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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악기 하나를 제대로 다루고, 그 악기로 하나의 곡을 연주하려면 참 오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여러 악기들이 하나의 선율을 만들어내는 교향곡이라면 더할 텐데요.

1000번 이상 연습해 기적을 이뤄낸 발달장애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연말 연주회를 신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늦은 밤 오케스트라 공연 연습이 한창입니다.

[김근도 지휘자/하트하트오케스트라단 : 아니야, 아니야. F 셋째 마디부터. 다시 준비. 쉿, 시작.]

지휘자의 손짓 하나하나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단원들.

교복을 입고 팀파니를 치는 앳된 학생부터 플루트를 부는 청년까지.

평범해 보이지만, 발달장애 청소년들이 모인 하트하트오케스트라단입니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릴 공연을 하루 앞두고, 마지막 연습에 나선 겁니다.

자폐성 장애를 가진 김다빈 씨는 콩쿠르 수상 경력까지 있는 음대생이지만 들뜬 마음을 숨길 수 없습니다.

[김다빈 단원/삼육대 음악학과 4년 : (관객이) 환호성을 지르면 뿌듯한 느낌이 들어요. 생동감이 넘치고 따뜻한 마음을 주기 때문에 좋아요.]

공연 당일까지 최종 리허설이 이어집니다.

한마디, 한 마디 셀 수도 없이 연습했지만 마지막까지 긴장감이 떠나지 않습니다.

[교사 : 이 상태에서 G랑 C만 다시 해보자.]

김대진 수원시향 음악감독도 이날 객원 지휘자로 나섰습니다.

[김대진 상임지휘자/수원시립교향악단 : 말로 하는 소통은 조금 어려움이 있었지만, 음악으로 목소리로 소통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어요.]

2000여 개의 객석이 발 디딜 틈 없이 차고, 공연이 시작됩니다.

웅장한 음악소리가 적막을 깨고, 공연장에 울려 퍼집니다.

두 시간이 훌쩍 넘는 공연 내내 음악에 흠뻑 빠진 단원들.

완벽한 마무리에 박수갈채가 쏟아집니다.

[김동균 단원/한국예술종합학교 4년 : 흥겨워요. 설레요. 이만큼, 하늘만큼 땅만큼 좋아요.]

2006년 창단 당시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이들의 공연은 지금까지 400회가 넘게 이어져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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