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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플러스 5회] '황금 물고기'를 낚는 실내 낚시터

입력 2014-03-16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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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황금 물고기'를 낚는 낚시터들이 전국 곳곳에서 성업 중이라고 합니다. 무슨 일일까요?

영상취재기자의 눈으로 현장을 추적하는 카메라 플러스, 김영묵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도권 인근의 비닐하우스입니다. 바로 옆 공터는 승용차가 빽빽합니다. 그런데 도랑으로 계속 물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조그만 마을 한 가운데 들어선 이 비닐하우스는 다름 아닌 경품 낚시터입니다.

불법 낚시영업을 하고 있는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제가 직접 들어가 보겠습니다.

토요일 이른 아침부터 주차장이 꽉 찼습니다.

[차 댈 데가 없어요. 올인됐어?(다 털렸어?)]

한쪽에서는 포커판이 벌어졌습니다.

[(여기 사장님 계신가요?) 안에 있어. 우리 여기 온 거 아니지? 저기 온 거지? (아니에요.) 한두 시간 놀려면 오세요. 이리 와.]

낚시터 안은 수십여 명이 피워대는 매캐한 담배연기로 자욱합니다. 아빠를 따라온 어린 아이도 보입니다.

[낚시터 주인 : 하우스, 하우스 11번 축하드립니다.]

붕어를 낚아 올린 사람들은 서둘러 비닐하우스 한쪽으로 몰려듭니다.

[(경품을 주시네요?) 이런 거 없으면 이 사람들이 여기 왜 오겠어. 누가 손맛만 보러와. 그런 거(경품) 없는 손맛터(낚시터)는 없어요. (다 있다는 말씀이세요? 그럼 여기도 하세요?)오늘 하지. 안 할 수가 없어.]

강원도 춘천의 또 다른 낚시터.

낚시터의 주어종인 향어를 실은 트럭이 나타납니다. 물고기를 풀어주기 전 지느러미와 살에 무언가를 찍어 박습니다.

[낚시터 주인 : 향어 지느러미에 이렇게 달아요. 블랙박스하고 반지하고 오늘 더 넣어요.]

꼬리표가 붙은 물고기가 잡히자, 현금을 주고받는 모습이 보입니다.

100만 원까지 따봤다는 한 낚시꾼은 스스로 중독이 됐다고 털어놓습니다.

[낚시꾼 : (경품 같은 것도 주던데… .) 사실 그런 거 없었으면 안 왔지. 오다 보면 자꾸 또 하다 보면 중독도 돼. 여기 많아, 자주 오는 사람들.]

낚시꾼에게 경품을 주는 게 재미를 더하기 위한 차원 정도로 보일 수 있지만 현행법상 엄연한 위법입니다. 하지만 업주에 대한 처벌은 대부분 벌금형 수준입니다. 이 때문에 경찰의 단속을 별로 겁내지도 않습니다.

[경기경찰청 풍속단속반 관계자 : 단속을 해놓으면 그 다음에 못하게, 어떤 후속조치가 되어야 하는데 처분이 좀 약하다 보니까 장사가 되면 뭐 벌금 내고 또 하고. 뭐 그런 것 같아요.]

뿌연 담배 연기 속에서 불법 경품 낚기에 몰두해 있는 낚시꾼들, 아빠를 따라온 어린아이의 눈에 어떤 모습으로 비칠지 걱정스럽습니다.

[낚시터 주인 : 카지노 가면 잭팟 있잖아요. 그거하고 똑같은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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