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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포항시 비상인데…또 '비행기가 없었다'

입력 2017-11-21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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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뉴스를 진행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를 열죠.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또 비행기가 없었다 > 입니다.

[앵커]

무슨 얘기인가요.

[기자]

지난 15일 포항에서는 규모 5.4의 지진이 났고 부상자도 많았고 포항시민들은 지금도 공포에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진 하루 전인 14일 포항시에서 공무원 10명이 유럽의 오스트리아와 체코로 8박 9일의 출장을 떠났습니다.

포항시에서 노조 격려 차원에서 선발해서 보내는 출장인데요. 사실상 관광 출장입니다.

그런데 아시는 대로 이들이 출장을 간 다음 날 포항에 지진이 났습니다. 그래서 포항시 관계자가 이들과 접촉을 해서 귀국하는 게 어떻겠냐고 의견을 전달했지만 이들은 10명 비행기 표를 구하지 못해서 못 가고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원래 8박 9일 출장보다 하루 짧은 오늘 귀국을 해서 재난지역에 투입이 됐습니다.

[앵커]

지난번에 충북도의원들도 청주 물난리 중에 유럽에 갔다가 비행기표가 없어서 바로 못 온다, 이렇게 했었잖아요.

[기자]

비슷한 상황인데요. 이들은 첫 번째 출장지인 오스트리아에서 지진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스트리아에서 과연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렸을까, 스스로 비행기표 예매가 익숙하지 않다고 하는 저희 비하인드 뉴스팀의 신인숙 작가가 오늘 오스트리아에서 인천공항으로 오는 비행기표 구매를 시도해 봤습니다.

인터넷으로 최대 한 번에 예약 가능한 게 9명인데요. 시도한 지 20분도 안 돼서 저렇게 오늘 돌아오는 비행기표를 오늘 알아봐서 구할 수가 있었습니다.

물론 며칠 전에는 어떤 상황이 있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 수가 없어서. 저희가 담당자에게 확인을 하려고 했는데 오늘 전혀 접촉이 닿지 않았습니다.

또 굳이 10명이 한꺼번에 돌아와야 하느냐, 이것도 의문인데요. 어쨌든 유럽으로 공무원으로 출장을 가면 귀국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듣고 보니까. 10명이 꼭 단체로 와야 되나요. 자리가 하나 있으면 한 사람이 먼저 올 수도 있는 거고.

[기자]

사실 이 10명이 포항 시내 전체에서 동, 구까지 다 포함이기 때문에 서로 친한 사이도 아닐 게 분명합니다. 그래서 10명이 꼭 같이 와야 할 필요성은 좀 적어 보입니다.

[앵커]

친하다고 반론 전화가 올 수도 있습니다.

[기자]

그것까지는 제대로 확인이 안 됐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아무튼 지금 포항시는 비상이잖아요, 그렇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루를 3교대로 쪼개서 근무를 하고 있는데요. 저희가 포항시 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서 시간표를 확인해 보니까 저렇게 아침부터 밤을 새워서 새벽까지 있고요. 3교대지만 저 비상근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무실에서 따로 원래 있던 근무도 하는 겁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 C조 같은 경우 7시에 퇴근하고 오후 2시에 다시 사무실에 출근해서 일을 보다가 또 밤부터 밤 늦게 다시 또 비상근무를 하는 겁니다.

그래서 노조원들은 이러다 쓰러지겠다, 상당히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정도껏 해라, 대책을 세워달라 이렇게 포항시 공무원들도 사실 고충을 호소하고 있는데 이런 와중에 10명은 비행기표가 없어서 유럽에 있었습니다.

[앵커]

그러게요. 사실 재난 상황에서 공무원분들이 정말 과로 때문에 돌아가신 경우도 있었지 않습니까, 이전에. 그만큼 고생들을 많이 하시는데. 아마 글쎄요, 이분들도 표를 구할 수 있었는지, 못 구했는지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모르겠지만 최소한 속은 편치 않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하게 되는군요. 두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청와대로 간 '광장' > 입니다.

잠깐 영상을 보면서 설명을 드리면요. 오늘 청와대 본관에는 대형작품이 하나 나왔는데요. 바로 저 작품입니다. 임옥상 화백이 그린 '광장에, 서'라는 작품인데, 지난해부터 이어진 촛불집회의 나왔던 시민의 마음들을 108개의 캔버스에 담아낸 겁니다.

오늘(21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무회의에 앞서 저 작품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그리고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도종환 문체부 장관에게 "나 사진 좀 찍어줘"라고 해서 저렇게 기념촬영하는 모습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앵커]

그림이 굉장히 크네요.

[기자]

원래 임옥상 화백이 그린 건 캔버스 108개 그래서 16m가 넘습니다. 그런데 청와대 본관 벽이 길이에 한정이 있어서 30개를 떼어내서 78개의 캔버스가 쓰였습니다.

108개가 처음에 쓰여서 이것도 무슨 의미가 있냐, 제가 임옥상 화백에게 오늘 직접 물어보니까 원래 작업실 공간이 제한적이어서 더 크게 하고 싶었는데 108개밖에 안 나왔다고 합니다. 우연이라고 했고요.

그림을 흙을 이용해서 그렸습니다. 마치 물감처럼 흙을 이용해서 그렸는데 자세히 보면 문구에 '탄핵' 또 '아웃' 이런 문구들도 나와 있습니다.

[앵커]

클로즈업을 하니까 보이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체적으로 저 그림 중에는 지금 저희가 화면은 확보를 못 했는데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성남시장의 모습도 그림에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그림은 노란 촛불을 나타내는 노란 모습들이 많이 쓰였는데요. 임옥상 화백은 노란 촛불의 물결을 표현한 거라고 합니다. 바로 민심의 물결인데 본인이 촛불집회에서 가장 감명받았던 부분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임옥상 화백은 지난 정부에서 블랙리스트로 꼽혔던 대표적인 화가인데. 광화문 촛불집회 과정에서 박 터뜨리기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원래 본인의 작품을 그릴 때도 내가 과연 촛불집회에 나타난 그 민심을 그림에 다 담아낼 수 있을까 부담을 가졌는데 또 청와대에서 이걸 걸겠다고 하니까 오히려 부담이 더 커서 처음에는 반대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촛불정신을 잊지 말자는 정신에서 수용했다고 하는데요. 임 화백의 말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임옥상/화백 : 모두를 끌어안고 생명력으로 표현할 수 있는 그것이 결국은 민주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본관 설치는 임옥상 화백이 직접 했는데요. 설치해 놓고 보니까 빌트인 같았다고 합니다.

[앵커]

딱 맞았다 그런 얘기인가요.

[기자]

이제는 틀어박혀 있는 거죠. 지금 대여 형태로 가 있는 건데 빌트인이기 때문에 누가 청와대에 오더라도 촛불정신을 지킬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됐습니다.

[앵커]

세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 헌법 전문 다시 보기 > 입니다.

오늘 아침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어제 예결위 소위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관련 예산, 기념사업 관련 예산이 합의가 안 됐다면서 비판을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에) 자유한국당이 건국절 쟁점 및 국론 분열 가능성을 주장하며 삭감 주장을 해서 보류가 되었다고 합니다.]

좀 더 자세히 보면 어제 자유한국당 경대수 의원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사업을 하는 건 순수한 의도보다는 건국절 논란의 쟁점이 된다. 국론분열 가능성이 있다면서 반대를 표시했습니다.

민주당 윤후덕 의원 같은 경우 왜곡된 정파적 관점이라고 비판하고 어느 국민이 3.1운동이나 임시정부를 부정하느냐, 이렇게 서로 논쟁을 벌이다가 해결이 안 됐는데요.

사실 임시정부,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헌법 전문에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한다, 이렇게 돼 있기 때문에 사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잇겠다는 게 국론분열의 소지가 있다, 이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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