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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개 텐트' 흥해체육관으로 돌아왔지만…지진 무방비

입력 2017-11-21 20:53 수정 2017-11-21 23:39

흥해체육관 등 내진설계 안 돼…현재는 대안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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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해체육관 등 내진설계 안 돼…현재는 대안 없어

[앵커]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잠시 다른 곳으로 이주했던 이재민들은 오늘(21일) 다시 주요대피소인 흥해체육관으로 돌아왔습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윤두열 기자, 오늘도 여진이 있었는데, 강도는 수치상으로 강하지 않았다고 해도 포항 지역 주민들이 느끼는 건 다르지 않았을까요?

[기자]

네, 오늘 새벽 5시 58분 규모 2.0의 여진을 시작으로 2.1과 2.4의 여진이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강도는 많이 약해졌지만, 오늘 포항 지역에서는 14개 학교가 여진의 불안감 때문에 단축수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인근 지역에 분산됐던 이재민들은 다시 흥해 체육관으로 돌아왔나요?

[기자]

피해가 커서 사용불가 판정이 나온 대성아파트 C, D, F 동의 75가구 주민 150여 명이 들어왔습니다.

대성아파트 주민 중 이곳에 들어오겠다고 하는 경우는 모두 받아들여진 건데요, 역시 상당한 피해를 입은 한미 장관 아파트 주민들까지 지금 들어오고 있어서, 현재 여기있는 221개 텐트는 모두 배정을 마친 상태입니다.

[앵커]

아이들 학교나 집과의 거리 문제 등 때문에 그곳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주민들도 더 있을 텐데, 그런 경우에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그 부분이 논란이 됐습니다. 포항시가 조사를 했더니 모두 320가구가 들어오고 싶다고 했는데, 현재 175가구만 들어 올 수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이재민들은 기준이 뭐냐며 항의를 하기도 했는데요, 포항시는 이곳 이외에도 흥해공업고등학교 등 다른 대피소에도 텐트를 준비해서 최대한 이재민들이 원하는 곳에 배정을 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흥해실내체육관이 내진설계가 안 돼 있다고 하는데, 여진이 이어지면 여진이 더 커지면 이재민들이 더 불안해하지 않을까요?

[기자]

흥해실내체육관 건축물 대장에도 내진 설계칸이 비어있었고요, 설계사무소에서도 건축 당시 법률로는 다중이용시설은 내진설계 의무대상이 아니어서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또다른 대피소인 흥해공업고등학교나 남산초등학교의 강당의 경우에도 내진설계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현재로서는 별다른 대안이 없는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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