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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속 아이들 목소리…묻힐 뻔한 '마지막 인사'

입력 2014-05-28 08:18 수정 2014-05-29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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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 김영은 양의 마지막 인사는 부모에게 영영 전달이 안 될 뻔했습니다. 친구 박예슬 양의 전화기를 빌려 남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목소리를 발견한 예슬 양 가족은 꼭 주인을 찾아줘야 한다고 나섰고, 학부모들이 함께 도와 영은 양이라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한윤지 기자입니다.

[기자]

고 박예슬 양의 전화에서 발견된 목소리의 주인은 예슬 양이 아니었습니다.

[엄마. 엄마 미안해. 아빠도, 너무 미안하고. 엄마 정말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정말.]

[고 박예슬 양 동생 : 언니 목소리는 아니에요. (누구 목소리인지는 모르겠고요?) 네. 언니 목소리는 저거보다 더 맑다고 해야하나.]

이때 예슬 양의 목소리가 작게 들립니다.

[기도하자. 기도하자, 기도하자.]

[고 박예슬 양 동생 : '기도하자, 기도하자' 그게 언니 목소리인 거 같은데요.]

이렇게 목소리 주인 찾기가 시작됐고 20명 가까운 학부모들이 내 일처럼 나섰습니다.

결국 일본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를 찾아냈습니다.

[김종호/고 김영은 양 아버지 : 알죠. 나는 17년간을 끼고 살았으니까. 집에 오면 끼고 살았어요. (딸이) 맞네요.

[나카지마 야요이/고 김영은 양 어머니 : 영은이라면 이런 말 할 거 같아요. 엄마 미안하다거나 아빠 사랑한다거나.]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은 부모는 영은이가 영영 떠난 게 아니라 이사 간 거라고 믿습니다.

[김종호/고 김영은 양 아버지 : 앞으로 남은 애기들이랑 더 열심히 살아야죠. 그래야 이사 간 놈 보기에도 좋죠.]

잘못한 건 어른들인데, 도리어 미안하다고 하는 영은이의 인사는 모두의 마음을 울립니다.

[엄마. 엄마 미안해. 아빠도, 너무 미안하고. 엄마 정말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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